송전망 대란 SMR로 해결키로 수백조 시장겨냥



 정부는 최근 전력 수요의 증가로 인한 송전망의 압박을 줄이기 위해, 전력수급계획에 소형모듈형원전(SMR)을 처음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34년까지 상용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원자력 산업계는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를 포함하여 새로운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자력 산업의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2035~2036년에 필요한 새로운 설비 2.2GW 중 약 0.7GW를 SMR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이는 170㎿급 모듈 4개를 결합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SMR인 i-SMR의 상용화 계획을 기반으로 합니다. i-SMR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해 출범하여,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허가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SMR은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 시스템 등 주요 설비를 하나의 용기에 통합한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으며, 설치 장소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데이터센터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시설 근처에 SMR을 설치하여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전체적인 전력망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습니다. 동덕여대 경제학과 박주헌 교수는 SMR이 기존 대형 경수로 원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SMR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발전 외에도 수소 생산, 지역난방, 우주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약 80종의 SMR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작년 SMR 시장이 8조5000억원 규모에서 2035년에는 6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내 원자력 산업계는 원전 비중 증가를 통한 전력수급 방안으로 원자력 산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SMR 시장 선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홀텍사와 함께 SMR 개발을 진행 중이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도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원자력 산업이 신한울 3·4기 건설 재개로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고, 이번 전기본 확정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SMR 시장에서 선두를 점할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데이뉴스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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