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0조 순매도…코스피 자금 이탈 가속 대신 코스닥 쏠림 현상 발생하나

 


이란사태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30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외국인은 언제 돌아오나’에 관심이 모인다. 외국인 순매도 이유, 코스피 하락 원인, 글로벌 자금 이탈 분석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국면이 결정적인 변곡점으로 작용하겠으나,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진전이 있다면 조기 복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 1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귀환의 기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달 29조 매도…투자심리 ‘공포 구간’ 진입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29조9344억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았다(27일 기준). 지난달 순매도(21조731억원)보다 더 큰 규모다.

지난주(3월 23~27일)에만 13조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쏟아질 정도로 시장 심리는 공포로 향하고 있다. 주식시장 투자심리, 공포지수 상승, 증시 변동성 확대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터보퀀트 충격’…반도체 급락 트리거

공포로 예민해진 투자심리는 조금의 악재도 크게 받아들이게 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인다는 구글의 기술 ‘터보퀀트’가 즉각적으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급락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AI 반도체 전망, 삼성전자 주가 하락, SK하이닉스 투자 전략에 대한 불안이 확대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겹악재에 외국인 수급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시장 심리가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WGBI 편입 기대…외국인 자금 유입 변수

시장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의 WGBI 편입이다. 이 지수는 영국 FTSE Russell이 관리하는 선진 채권지수다.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지수에 한국 국채가 포함된다. WGBI 편입 효과, 글로벌 자금 유입, 채권시장 투자 전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3조 달러로 추산된다. 한국 편입 비중은 2.08%로 전체 국가 가운데 9번째 수준이다.

 최대 93조 유입 기대…환율 안정 핵심 변수

WGBI 편입으로 약 520억~62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한국 국채시장에 자동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로 약 78조~93조원 규모의 달러가 유입되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르게 된다. 환율 안정 수혜주, 원달러 환율 전망,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란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하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에 영향을 줬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증시 이탈 요인이 된다. 투자한 종목 주가가 오르더라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 환산 수익이 줄거나 손실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선반영 리스크…기대보다 효과 제한 가능성

문제는 선반영 여부다. WGBI 편입 전 선제적으로 자금이 유입됐을 수 있다. 이란사태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WGBI 편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반영 리스크, 채권시장 투자 위험, 글로벌 자금 흐름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스닥은 순매수…바이오·로봇으로 이동

순매도세가 거센 코스피와 달리 외국인이 순매수 중인 코스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이란사태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주식 187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투자 전략, 성장주 추천, 바이오주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가 두드러진다. 파마리서치, 알지노믹스, 삼천당제약,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로킷헬스케어 등이 순매수 상위종목에 포진했다. 에스피지와 고영 등 로봇·자동화 업종 기업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외국인 수급 변수

곧 도입될 코스닥 승강제가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코스닥 개편 영향, 밸류에이션 변화, 외국인 투자 전략 분석이 필요한 구간이다.

현대차증권 조창민 연구원은 “코스닥이 1·2부로 분리되면 어느 리그에 속했는지가 밸류에이션과 수급을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으로서도 코스닥 1부는 기존 코스닥 전체보다 선별 부담이 낮은 투자 유니버스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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