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 홍콩 대표 오피스 빌딩에
대출연체위기 발생. 투자자들 90% 손실 우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2019년 저금리 시기에 홍콩의 대표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에 대한 28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투자재산 평가위원회를 열어 이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연 5%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90%에 이르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2019년,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명품 빌딩에 대해 중순위 메자닌 대출을 환율 기준 2800억 원에 이르게끔 협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2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기관들에 판매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자체 자금을 통해 200억~400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은행 노동조합과 우리은행 초고액 자산가들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 운용의 책임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았다.
그러나 이 홍콩 빌딩의 경기가 악화되며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보증을 제공한 억만장자 망신으로 인해 빌딩 가격이 급락했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 같은 선순위 대출자들은 빌딩 매각을 통한 원금 회수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투자자들은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투자자의 보호를 위해 "중순위 채권 원리금 회수에 최우선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사항이 정해지는 대로 투자자들에게는 신속한 안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