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역대급’…코스피·코스닥 시총 4000조 첫 돌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신기록을 세우면서, 연초 강세를 뜻하는 이른바 ‘1월 효과’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과 인공지능(AI) 거품론 재점화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총 4074조8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 10년 만에 시총 3배…코스피·코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2016년 1월 초 1415조7438억원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187.82% 급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단일 시장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558조7365억원, 코스닥은 516조1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15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0조원을, 코스닥은 12월 8일 500조원을 각각 돌파한 바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반도체가 지수 끌어올려
증권가는 새해 ‘코스피 5000·코스닥 1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출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지수 전반을 견인하며 연초 랠리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 증권가 “올해도 1월 효과 유효”…연간 상승 확률 80%
시장에서는 올해도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월 효과는 새해 첫 달 증시가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매출·이익의 선순환 구조와 정부의 경기·증시 활성화 정책이 신년 증시의 쾌조의 출발을 견인할 것”이라며 “2000년 이후 1월 시장이 상승했을 경우 연간 코스피 상승 확률은 80.0%, 코스닥은 57.1%에 달했다”고 말했다.
■ 연초 주주환원 러시 예고…저평가 가치주 재조명
연초 주요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공시가 연이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양 정책 모멘텀과 주주환원 확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연초는 주요 기업들의 주주환원책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빅테크 비중을 줄이고 저PER 종목으로 수급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저평가 대형주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AI 버블·연준 변수는 경계”…올해 최대 리스크
다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체방크가 실시한 기관 투자자 설문조사에서는 ‘AI 버블 붕괴’, ‘연준발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재발’ 등이 공통적으로 최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향후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올해 증시 운명은 결국 반도체에 달렸다
증권가는 올해 증시 흐름의 핵심 변수로 반도체 업종을 꼽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가 199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반도체 업황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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