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거래 회전율이 지난해 12월 2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손바뀜이 급격히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 코스닥 회전율 48%…21개월 만에 최고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48.0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3월(53.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 거래된 주식 규모를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로, 시장 내 거래 활발도를 보여준다.
코스닥 지수는 2024년 3월까지 910선을 오르내렸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같은 해 12월에는 620선까지 밀렸다. 이 과정에서 회전율도 30%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8월에는 24.14%로 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40.24%로 반등한 이후 12월 들어 거래가 급격히 살아났다.
■ 정부 ‘코스닥 부양책’에 투자심리 반등
증권가는 지난해 연말 정부와 여당이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부실기업 퇴출 제도를 전면 재설계하고, 상장 심사 기준을 손질해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진입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패시브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국민성장펀드·IMA 효과…중소형주로 자금 이동
바이오,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가 지난해 연말 출범한 데다,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역시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IMA 제도 도입 이후 중소형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통상 1~2월에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의 계절성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 개인 자금 대거 유입…코스피서는 이탈
실제 수급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조3295억원을 순매수했다. 한 달 전 4800억원 순매도와는 대조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8조98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 실적 개선 기대…“코스닥 재평가 여지 충분”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 전망도 거래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반도체 업종에서 평균 수익률을 웃돈 기업 수는 코스닥이 5개로, 코스피(2개)를 앞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코스닥 기업들의 외국인·기관 지분율은 여전히 낮다”며 “코스닥 혁신 제고 방안을 계기로 기관 진입 환경이 개선되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의 기업가치 재평가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