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원 몰리고 있는 MMF 주식시장에서 뭉칫돈 빠져나가나

180조원 몰리고 있는 MMF 주식시장에서 뭉칫돈 빠져나가나


[투데이 뉴스 박수영] 금리 상승과 투자 변동성의 확대로 인해 많은 자산가와 기업들이 연 4~5%대의 수익을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MMF는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며, 높은 금리 시기에는 단기 자금 운용에 널리 사용됩니다. 적절한 투자 기회가 나오면 신속하게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MMF 잔액은 연초 이후 27조 6395억원 증가하여 24일 현재 179조 1669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1월에는 190조원까지 늘어났으나 주식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강세를 보이면서 줄어들었으나 7월 이후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MMF 잔액 증가의 배경에는 채권 금리의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해야만 채권형 펀드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채권 금리가 쉽게 하락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 하반기에 정책금리를 낮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인해 채권 ETF에 많은 자금이 흘러들고 있으며, 아직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로 인해 MMF로의 자금 유입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 및 성장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코스닥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채권 투자의 손실도 증가시킵니다.


단기자금과 부동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는 5조 4868억 달러였던 미국 MMF의 잔액은 23일 현재 5조 5687억 달러로 한 달 사이에 819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금액 증가는 5%대의 높은 금리로 인해 주식이나 장기채 대신 MM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정보 업체인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100대 MMF의 평균 금리는 현재 5.15%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상보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장기채권보다는 단기채권으로의 투자 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단기채 ETF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에 투자액이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의 관계자들은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저쿠폰(낮은 표면이자) 장기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큽니다"라며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서,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데이뉴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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