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3개월만에10조나 벌었다 달라진 국민연금?
[투데이 뉴스 김명신 기자] 올해 2분기에 국민연금공단(NPS)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시장에서 큰규모 기술 및 성장주 비중을 증가시켰다. 상반기 지속적인 미국 증시 상승 흐름에 따라 국민연금이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한 가치는 1분기와 비교해 13% 증가했다.
유명한 월가 큰손들은 2분기에 기술주의 비중을 늘리기도 했지만, 급격한 주가 상승한 종목에서는 이익을 챙기고 앞으로의 주도주를 찾았다. 17일에 제출된 국민연금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분기 보고서 '13F'(1억 달러 이상 운용사 지분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국민연금은 89만9752주의 애플 주식을 더 매수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소지한 애플 주식의 총수는 2382만392주가 되었고, 시장 가치는 약 45억1611만 달러(약 6조 원)에 달했다. 미국 주식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NPS의 애플 비중은 7.28%로 가장 높다.
또한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주식을 각각 60만1205주, 86만8035주, 19만1893주 구입했다.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테슬라 주식도 48만7603주 매입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지수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빅테크 주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AI와 전기차 테마를 중심으로 미국 성장주들이 증시를 이끌었고, 국민연금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안정된 수익을 확보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약세장에서도 가치주 비중을 높였다.
이에 대한 예시로, 헬스케어 산업의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주식을 2분기에 각각 4만605주, 12만6224주, 8만4451주 구입했다. 또한 경기민감주인 펩시코와 코카콜라 주식도 각각 8만4597주와 25만8772주를 매입했다. 반면에 주가 상승세가 멈춘 종목을 매도했다.
페이팔 홀딩스 주식은 역사적 고점 대비 80% 낙폭이 있어 12만3038주를 매도했다. 최근에 태양광 업계의 호황이 약화되자, 인페이즈 에너지 주식도 12만3476주를 팔았다. 미국 지수 ETF 비중은 더 매수하지는 않았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MSCI 미국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퓨어베타 MSCI 미국'(PBUS) 및 '아이셰어스 코어 S&P500'(IVV) ETF는 각각 3.25%, 1.64%의 지분을 보유했다. 국민연금 미국 주식의 가치는 올해 2분기에 기록적인 시장 수익률을 얻어 619억9500만 달러(약 83조13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이전 분기의 549억1900만 달러(약 73조6400억 원) 보다 약 13% 상승한 수치이고, 팬데믹 이후 대세 상승장에서 기록한 2021년 4분기 시장 가치(573억243만 달러)를 이미 넘었다.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시장 가치는 2022년 3분기 479억2414만 달러(약 64조2600억 원)에서 최저점을 찍은 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1. 국민연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시장에서 큰규모 기술 및 성장주 비중을 증가시킴
2.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들은 전통적인 빅테크 주식이 대부분
3.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약세장에서도 가치주 비중을 높임
4.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시장 가치는 2분기에 기록적인 수익률을 얻어 619억9500만 달러에 이르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