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건설사 38개 중 50% 손실 중국정부 통제 불가능한 상황

中 국영 건설사 38개 중 50% 손실 중국정부 통제 불가능한 상황



[투데이 뉴스 김명신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콘츄리 가든(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부동산 위기의 중심인 에버그란데(헝다)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인해 중국의 부동산 및 그림자 금융 그리고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에 따르면 에버그란데는 주식시장에서 정보 공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당국 조사에 처해있다. 에버그란데의 핵심 계열사인 에버그란데 부동산은 16일 오후 상하이 및 선전 거래소의 공지에서 "정보 공개 위법 혐의가 있어 증권 감독 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에버그란데그룹은 2021년 12월 약 30조 4000억 원에 이르는 227억 달러의 해외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며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후 경영난을 겪었다. 작년 말 기준 부채 규모가 약 440조 원으로, 최근에 문제가 되고있는 콘츄리 가든보다도 부채 규모가 크다.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완료되지 않으면 시장에 추가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콘츄리 가든에 대한 걱정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연구 기관 이쥐연구원의 옌웨진 총감은 “현재 시장은 1조 (위안) 규모의 부동산 회사의 위험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콘츄리 가든 부채 규모(1조 4000억 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 콘츄리 가든은 3만 3207개의 협력 업체와 7만 명의 직원이 보유되어 있으므로 채무불이행 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에버그란데와 콘츄리 가든 외에도 민간 부동산 회사뿐 아니라 국영 기업들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 시간) 국영 부동산 개발 회사들도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하며, 민간 기업의 위기가 국영 기업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본토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38개 국영 건설 회사 중 18개가 상반기에 손실을 보았다. 지난해 연간 손실을 입은 기업은 11개였으나 올해는 7개 더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국영 부동산 기업들도 어려워지면서 민간 기업의 미완성 프로젝트를 인수하거나 주택 구매자의 심리를 회복하는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영 기업이 부실 자산을 흡수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전통적인 해결책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회사의 7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33%나 급감했다고 밝혔으며, “에버그란데는 과도한 빚이 문제였지만, 콘츄리 가든의 위기는 신뢰 저하에서 비롯되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표"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중국 당국은 일부 금융 기관에 벌금을 부과하고 증시 지원 조치를 발표하는 등 '질서 유지'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고객가감독관리총국은 18일 농업은행에 벌금 4420만 위안을 부과했다. 

부동산 개발 회사에 비정상적으로 자금을 제공한 이유로 내린 판결이다. 민성은행과 화룽자산관리도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내게 됐다. 같은 날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거래 수수료 인하, 자사주 매입 지원 등을 포함한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공안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금융사 건물에 찾아간 항의 시위자들과 접촉하며 자제를 압박했다고 한다. 공안은 이들의 시위가 부동산 및 금융 위기,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대중의 분노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미국의 주요 인사들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17일 “중국이 대규모 부채를 구조조정할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당시 주룽지 총리가 설계한 것처럼 대규모 부채 구조 조정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1.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콘츄리 가든과 에버그란데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인해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 에버그란데는 정보 공개 의무 위반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고, 콘츄리 가든의 부채 규모(1조 4000억 원)를 염두에 둔 발언이 나오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 

3. 국영 기업들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일부 금융 기관에 벌금을 부과하고 증시 지원 조치를 발표하는 등 '질서 유지'에 나섰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주요 인사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투데이뉴스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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