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률 줄고, 부채비율 확대 이자 감당 불가능한가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회사의 수익성과 안전성이 동시에 악화되었습니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외부감사를 받는 법인(이전 년도 자산 총액 70억원 이상) 중에서, 영업 이익만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 기업'의 비율이 42.3%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외부감사를 받는 91만개 이상의 기업 중 38만개 이상이 좀비기업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한국은행이 25일에 공개한 '2022년 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인 법인 기업 91만206개(제조업 18만221개, 비제조업 72만9985개) 중에서 지난해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하여 15.1%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전년도 매출 증가율(17.0%)에 비해 약간 하락하였지만,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석유 정제 및 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4.6% 증가하였고, 비제조업은 전기 가스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15.4% 증가하였습니다.
반면에 총 자산 증가율(12.7%→9.7%)은 매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제조업·대기업은 매출채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성장성과는 달리 수익성 및 안전성은 전년에 비해 악화되었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6%→4.5%)과 세전 순이익률(6.5%→4.6%)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하였습니다.
제조업(6.8%→5.7%, 7.7%→5.9%)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모두 하락하였습니다. 비제조업(4.6%→3.6%, 5.5%→3.5%)에서는 전기 가스 및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하락하였습니다.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 보상 비율은 348.57%로, 영업이익률의 하락과 금융비용 부담률의 상승으로 인해 전년(487.90%)에 비해 하락하였습니다.
이자 보상 비율이 100% 미만으로,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율도 40.5%에서 42.3%로 증가하였습니다.
재무 안전성 지표를 보면, 차입금 의존도(31.3%)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2021년(30.2%)에 비해 상승하였습니다. 부채비율(120.3%→122.3%)은 제조업의 경우 하락하였지만, 전기 가스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하여 2021년 120.3%에서 122.3%로 약간 높아졌습니다.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 모두 2015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투데이뉴스 김명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