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가 지난해 10조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외 증시 호황과 함께 주식 투자 및 ETF 투자 수요 증가로 거래가 늘면서 수탁 수수료가 크게 증가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집계…순이익 9조6455억 원 돌파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1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8.9% 증가한 9조64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절 개인 투자자 투자 열풍과 저금리 환경 속 자산 배분 전략 확대로 9조94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지난 2021년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3년 연속 성장세…글로벌 투자 전략 확대 영향
증권사 연간 순이익은 2022년 4조4549억 원, 2023년 5조6807억 원, 2024년 6조9441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을 뿐 아니라 증가 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과 투자 전략 다변화, 그리고 해외주식 및 달러 자산 투자 확대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탁 수수료 급증…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 확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3조6642억 원 증가한 16조615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수탁 수수료가 8조6021억 원으로 37.3% 늘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각각 전년 대비 36.0%, 24.3% 증가한 영향으로, 레버리지 ETF 및 인버스 ETF 거래 증가와 단기 투자 전략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관리 수익 증가…고금리 시대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
자산관리 수수료도 펀드 판매 및 투자 일임이 늘면서 26.4% 증가한 1조633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 환경 속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관리 및 포트폴리오 전략 수요 증가와 맞물린 흐름이다. IB 부문 수수료는 9.2% 늘어난 4조864억 원이었다.
자기매매손익 제한적…시장 변동성과 헤지 손실 영향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12조7456억 원으로 1702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급격한 국내 지수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10조229억 원 늘어났으나 파생 관련 손익은 헤지운용 손실 증가로 7조1890억 원 감소했다.
자산 943조 돌파…금리·환율 리스크 속 건전성 개선
증권사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94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조7000억 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평균 915.1%로 113.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금리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인 자본 관리 전략이 유지된 결과로 평가된다.
증권사 CEO 연임 기조…경영 연속성 선택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증시 활황과 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호실적을 바탕으로 대체로 현 경영진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 개선 국면에서 불확실한 변화보다 경영 연속성을 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 지배구조 변수…업계 리더십 재편 주목
다만 이날 주총이 열리는 NH투자증권은 대표 선임을 유보한 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27일 주총을 앞두고 김성환 대표의 3연임이 유력하다.
메리츠증권도 이날 주총에 장원재 대표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정기 주총에서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재선임을 확정했고, 하나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도 기존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신증권은 진승욱 대표를 선임했고, KB증권은 지난해 말 각자대표 한 축을 강진두 대표로 교체했다. NH투자증권은 대표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에서 제외하고 단독대표, 공동대표, 각자대표 체제를 모두 열어둔 채 지배구조 개편 타당성을 먼저 검토하기로 했다.
<Copyright ⓒ 데일리 OBINES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