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의 고용 상황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업종 전반에서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었다. 연준은 당분간 국제유가 및 에너지 가격 급등의 인플레이션 자극 위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8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일자리 '껑충'…원자재·공급망 불안 뚫고 고용 훈풍
특히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일자리가 1만5000건이 늘어나 2023년11월의 2만2000건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건설, 레저·숙박, 운송 부문에서도 고용이 늘며 경제 전반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쏠림 현상 해소되나…추가 금리인하 여부 가를 핵심 지표 촉각
그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고용 증가세가 의료 부문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출해왔다. 고용 흐름은 환율 및 글로벌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인하 여부 등 통화정책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 중 하나다.
실업률 4.3%로 하락 '안정세'…임금 상승률은 5년 만에 최저
3월 실업률은 4.3%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속 지난 2024년 6월 이후 유지되고 있는 4~4.5% 범위 안에 머물렀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3.5% 상승해 약 5년 만에 가장 낮을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이민 정책 여파? 노동참여 인구 40만명 증발 '비상'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노동시장 참여 인구는 약 40만명 감소한 1억7000만명으로 줄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트럼프는 강경한 이민 정책을 시행 중이다. 노동참여율은 61.9%로 2021년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취업한 인원은 전월 대비 14만명 증가했다.
1분기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 1년 만에 '최대치' 기염
올 1분기 비농업 일자리는 월평균 6만8000건 증가해 글로벌 투자 심리 회복 기대 속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프라이즈 없는 한 금리 내리기 어렵다"…전문가들 동결 한목소리
피프스서드커머셜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지표 발표 후 "금리인하를 압박할 정도의 큰 서프라이즈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며 "적어도 향후 한두 번의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견조한 노동시장이 부메랑? "추가 금리인하 명분 잃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상무이사는 "미국 노동시장은 가장 회의적인 전망조차 무색하게 할 만큼 견조하다"며 "문제는 노동시장이 이렇게 안정적이어서 글로벌 증시가 기대하는 추가 금리인하를 정당화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엔 긍정적이었는데…파월 후임 '워시' 행보는
지정학적 리스크인 이란전쟁 발발 이전까지만 투자자들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인준을 받아 취임하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국제유가 50% 수직 상승 쇼크…시나리오 꼬인 연준의 선택은
그러나 중동전쟁은 이러한 환율 및 증시 전망을 바꿔놓았다.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 및 원유 가격은 약 50% 급등했다. 시장은 한때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했지만 현재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 소비와 투자를 위축해 성장에 타격을 줄지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충격파 미반영 한계…향후 고용 시장 '가시밭길' 예고
이번 보고서는 이란전쟁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미국 고용이나 소비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기 전의 자료를 활용해 향후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반기 고용 한파 덮치나…"전쟁발 공급 충격 곧 지표 반영"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축구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레저·접객업 채용이 늘고 화물 운송 부문도 경기 순환적 반등을 보여서 6월까지 고용 증가세가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란 전쟁 이후 발생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대규모 공급 충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용 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때 실업률도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중동 분쟁이 블랙스완"…거시 경제 덮친 새로운 충격파 우려
웰스파고의 마이클 풀리에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이 ETF 등 거시 경제 전망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의 충돌이 없었다면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서사가 점점 힘을 얻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새로운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백악관 "전쟁 파급력 제한적…아시아 경제 타격도 단기 그칠 것"
반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전쟁으로 경제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났듯이 연간 전망치를 크게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며 "글로벌 공급망 우려 속에서도 아시아 경제에는 일부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있겠지만 매우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이런 혼란도 곧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 시선은 10일로…운명의 3월 물가 지표 발표
미국의 3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오는 10일 공개된다. 이는 글로벌 증시와 환율이 주시하는 가운데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금리 방향성 등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참고하는 핵심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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