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30% 폭등… 노무라 "PER 6배는 넌센스, TSMC 대접 받아야"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국내외 증권가들의 대한민국 반도체 투톱을 향한 주가 전망치는 멈추지 않고 폭등하고 있습니다. 실적 눈높이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목표주가 계량판이 통째로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35만 8,333원으로 한 달 만에 19.9%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 역시 전월 대비 26.8% 수직 상승한 220x만 5,833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59만 원, SK하이닉스 4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숫자를 던지며 매수 공세를 주도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현재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고작 6배 수준에 묶여 있다"며 "시장이 두 회사의 강력한 이익 지속성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대만 TSMC 수준인 PER 20배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년 영익 504조"·"낸드 마진 70%"… 국내사들의 거침없는 상향 경쟁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목표가 레이스에 화력을 보태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국내 최고 수준인 320만 원으로 일제히 상향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목표가를 270만 원으로 올린 지 불과 열흘 만에 또다시 매수가를 올렸는데, 낸드(NAND) 플래시 가격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가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인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2분기 70%대의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 역시 70%대 영업이익률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50만 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장기화로 인해 내년 영업이익이 504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주주환원과 파운드리 고객사 다변화가 주가를 강력하게 견인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고점 대비 15% 뚝… 미 국채 금리 공포에 짓눌린 '반도체 투톱'
그러나 증권가의 이토록 화려한 장밋빛 전망과 달리, 실제 주식시장의 현실은 차갑게 식어내리며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미국발 금리 인상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뉴욕증시에서 미 마이크론이 5.95% 하락한 681.54달러로 밀린 것을 비롯해 씨게이트(-6.87%), 샌디스크(-5.30%) 등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들이 동반 폭락했습니다. 특히 샌디스크의 경우 고점 대비 무려 22.79% 밀리며 밀월 기류가 깨졌습니다.
국내 시장도 충격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1.96% 빠진 27만 5,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5.16% 급락한 174만 5,000원으로 밀려났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4일 장중 202만 1,0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15% 이상 폭락한 수치입니다.
운명의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하반기 금리 발작 변수 경계령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현지시간 20일) 베일을 벗을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가 단기 과열 부담을 소화 중인 반도체주가 다시 상방으로 튀어 오를지, 아니면 추가 조정으로 이어질지를 가를 거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이격 부담을 조절하는 국면에서 엔비디아의 성적표와 향후 가이던스가 또 하나의 중요한 지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