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6.4% 급락" 매크로 발작 온 반도체… 월가는 8000억불 동맹 믿고 '엔비디아 300달러' 조준

 


 2거래일간 6.4% 폭락한 SOX… 금리와 유가가 부른 단기 과열 해소

글로벌 반도체 주가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거센 매크로(거시경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급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SOX 지수는 이날 2.5% 밀린 데 이어, 지난 15일(-4.0%)에 이어 2거래일 동안 무려 6.4% 폭락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메가 랠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이번 급락의 주된 원인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꿈틀대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6%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시장 금리가 치솟자 고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낀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주가 당분간 고통스러운 조정기를 거쳐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조정은 짧다"…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보장한 '8000억 달러' 천장

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반도체 주가 신뢰는 여전히 철옹성 같습니다. 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 덕분에 하반기 이후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차고 넘친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입니다.

  • 치명적인 공급 부족: 트리베리에이트 리서치는 전력, 메모리, 컴퓨팅 칩 등 AI 공급망의 핵심 부문들이 장기적인 공급 부족(쇼티지)을 겪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련 비중을 계속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빅테크의 무한 캐펙스(CAPEX): 강력한 수요의 뒷배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입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 오라클 등 5대 거물들은 올해 총 7,500억 달러(약 1,000조 원)를 AI에 쏟아붓고, 내년에는 이 규모가 8,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멜리우스 리서치는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병목 구간을 독점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전통 소프트웨어 업종이나 매그니피센트 7(M7) 내 비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과 상승 여력을 빼앗아 올 것"이라는 파격적인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운명의 20일 엔비디아 성적표… "그냥 좋은 실적으로는 부족하다"

이제 글로벌 증시의 명운은 오는 20일 장 마감 후 베일을 벗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좁혀졌습니다. 엔비디아의 이번 성적표는 최근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가 '거품'인지, 아니면 '정당한 랠리'인지를 가를 최종 분수령입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2~4월) 매출액을 788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을 1.75달러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20번의 실적 발표 중 매출은 19번, 이익은 18번이나 시장 예상치를 깨부순 대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삭소 뱅크는 "AI 스토리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단기 여건은 더 이상 일방적인 상승 구도가 아니다"라며 "시장 지수가 이미 너무 많은 호재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단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 최근의 급등세를 완벽히 정당화할 만큼 압도적인 가이던스(향후 전망)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목표가 300달러 진격"… 관전 포인트는 '에이전틱 AI와 독자 CPU 서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으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실적 우수 및 가이던스 상향을 확신하며 목표가를 260달러에서 285달러로 올렸고,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 역시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월가가 주목하는 핵심 관전 포인트: 이번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차세대 인공지능인 ‘에이전틱 AI(Agentic AI·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는 AI)’ 활성화에 따른 추론(Inference) 시장 대응력입니다.

기존 AI 학습 시장을 GPU로 독점했던 엔비디아에 맞서, 비용 효율성이 높은 CPU를 앞세운 인텔과 AMD가 추론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자 엔비디아 역시 정면 돌파를 선언했습니다. 키뱅크는 엔비디아가 다음 달 대만 컴퓨텍스에서 차세대 차세대 GPU(블랙웰 울트라·루빈) 로드맵과 함께 '독자적인 CPU 서버 랙'을 전격 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D.A. 데이비슨(목표가 300달러 상향) 역시 "엔비디아는 수요 패턴을 가장 먼저 이해해 독자 CPU 판매까지 논의할 만큼 시장 통제력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음 이전

추천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