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450조 원 돌파... 13거래일 만에 50조 원 증발하듯 유입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유례없는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총액은 456조 239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400조 원 고지를 넘어선 이후, 불과 13거래일 만에 50조 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 규모 확대는 자산운용사 간의 점유율 순위 다툼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위 삼성의 독주와 3·4위권의 초박빙 승부
시장 전체의 체급이 커지는 가운데, 운용사별 성적표는 '국내 주식형 ETF' 보유 비중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압도적 1위: 순자산총액 182조 2869억 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143조 7648억 원)과의 격차는 2024년 말 2.08포인트에서 현재 8.44포인트까지 확대되었습니다.
KB vs 한투, 3위 쟁탈전: 3위 자리를 둔 경쟁은 하루 단위로 순위가 바뀔 만큼 치열합니다. 지난 6일 KB자산운용이 한투운용을 116억 원 차이로 제치고 3위를 탈환했으나, 바로 다음 날인 7일 한투운용(33조 7억 원)이 KB운용(32조 5500억 원)을 다시 앞서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소형사의 약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8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NH아문디자산운용도 8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높였습니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7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성패 가른 결정적 요인: 'K-반도체'와 '국내 주식형' 비중
이번 순위 변동의 핵심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장세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7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관련 ETF로 투자 자금이 대거 쏠린 것이 운용사들의 순자산을 좌우했습니다.
상승세 탄 운용사: KB자산운용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순자산 1조 6000억 원을 돌파하며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NH아문디운용 역시 'HANARO Fn K-반도체' ETF의 순자산이 올해만 2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체급을 키웠습니다.
상대적 열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빅테크 중심의 상품군에 주력해온 탓에 최근의 국내 증시 상승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입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투자 전략 비중이 높아 국내 반도체 랠리 국면에서는 다소 불리했다는 평가입니다.
머니무브 가속화와 상품 전략의 다변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머니무브)이 빨라짐에 따라 ETF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입체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분석 포인트
대표 지수 및 반도체 테마 외에도 다양한 특화 테마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노리는 액티브 ETF의 비중이 늘어나며 운용사별 전략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명성과 편의성을 갖춘 ETF를 직접적인 투자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됩니다.
운용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트렌디한 투자 아이디어를 담은 ETF들이 다수 소개되면서, 국내 우량주를 기반으로 한 상품 경쟁력이 운용사들의 최종 순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