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22% 떼도 남는 장사"… K-반도체 싹쓸이한 美 'DRAM' ETF 너도나도 반도체 열풍

 


한 달 만에 45% 대박 수익률… 서학개미가 쓸어 담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지 한 달을 맞이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명 DRAM)'가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안목이 적중했음을 증명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미국 ETF를 국내 투자자들이 이른바 '역직구'하여 쏠쏠한 수익을 챙긴 것입니다.

ETF닷컴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현지시간) 상장한 DRAM ETF는 이달 1일 기준 순자산(AUM) 24억 8000만 달러(약 3조 6500억 원)를 기록하며 무섭게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상장 후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2억 2557만 달러(약 3320억 원)나 순매수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해당 ETF에 상장 후 유입된 전체 자금의 약 9.8%에 달하는 규모로, 서학개미가 초기 흥행의 10분의 1을 책임진 셈입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수익률이 투자자들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DRAM ETF는 상장 후 1일까지 무려 45.57%의 수익률을 뽐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 반도체 ETF인 'TIGER 반도체TOP10(36.87%)'과 'KODEX 반도체(40.04%)'의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해외 주식 매매 차익에 부과되는 22%의 양도소득세를 떼고 보더라도, 미국 증시를 통한 원정 투자가 국내 직접 투자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승패 가른 '포트폴리오'… 메모리 집중 타격이 적중했다

이러한 수익률의 격차는 두 펀드가 담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구조적인 차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DRAM ETF는 전 세계 최초로 오직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실제로 펀드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축은 25.94%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21.62%를 담고 있는 삼성전자입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K-반도체 투톱으로 채운 뒤, 나머지 절반은 키옥시아(6.10%), 샌디스크(5.42%), 시게이트(5.26%), 웨스턴디지털(4.97%), 난야(2.99%), 마이크론(2.50%) 등 글로벌 메모리 및 낸드플래시 대표 기업들로 빈틈없이 구성했습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을 이끌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장세가 낸드플래시로까지 옮겨붙으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랠리를 펼친 것이 ETF의 수익률을 수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국내 반도체 ETF들은 대장주 외의 나머지 비중을 코스닥과 코스피의 중소형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덜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도체는 불안한데 메모리는 확신?… 서학개미의 기막힌 '양방향 베팅'

최근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고 정교한 투자 심리가 엿보입니다. 메모리 특화 ETF인 DRAM을 대거 사들이면서도, 동시에 미국 반도체 지수 하락 시 3배의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곱버스)에는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4억 2607만 달러를 쓸어 담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였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고도화된 선별적 투자 전략이라고 평가합니다. 엔비디아나 브로드컴 같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주문형반도체(ASIC) 중심의 미국 반도체 시장 전반은 단기 과열로 보아 하락에 베팅(인버스)하면서도, HBM 수요 폭발과 낸드플래시 단가 회복이라는 강력한 호재를 입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굳건한 확신을 갖고 역직구(DRAM ETF)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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