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조 원 돌파한 ETF 시장, 반도체 레버리지 독주 속 '극과 극' 성적표

 


역대급 불장 속 466조 원으로 팽창한 ETF 생태계

국내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유례없는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18.5%나 급증하며 466조 원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시장에 쏟아진 1,100여 개의 상품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반도체 테마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장을 주도하는 대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은 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신규 커버드콜 상품을 내놓거나 기존 상품의 편입 비중을 50%까지 대폭 끌어올리는 등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익률 148% 폭등과 반토막의 교차, 엇갈린 투자 성적표

호황의 과실이 특정 섹터에만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정보기술(IT)과 반도체 섹터의 상승에 두 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최고 148.2%라는 경이로운 폭등을 기록한 상품부터 80~100% 안팎의 수익률을 거둔 반도체 레버리지 ETF들이 줄줄이 최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반면, 지수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한 일명 '곱버스(인버스 2X)' 상품들은 일제히 48% 가까이 폭락하며 투자금의 절반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뼈아픈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랠리 속에서 코스닥 시장의 소외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벤치마크 지수의 부진으로 인해 코스닥 관련 상품에서는 한 달 만에 1조 3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거센 '손절' 움직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다가오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륙과 커지는 고점 우려

시장의 이목은 오는 27일 출범을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미 거래 사전 교육에 4만 명이 넘는 투자자가 몰릴 만큼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 투톱으로의 수급 블랙홀 현상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의 이면을 날카롭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린 상태에서는 작은 악재나 비중 조정, 차익 실현 매물만으로도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리며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테마형 ETF는 일반 지수 추종 상품보다 운용 보수가 최대 5배가량 비싸고,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장 진입 시 손실 역시 두 배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수익과 안정의 균형, '위성 전략'이 필요한 시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리스크를 기꺼이 안고 과감한 베팅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극단적 장세일수록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성장성이 확실한 핵심 우량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든든하게 배치하되, 나머지 자금은 예기치 못한 변동성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위성 전략(Core-Satellite)'을 구사해야만 조정장에서도 계좌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수익률 이면에 도사린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할 시점입니다.

<Copyright ⓒ 데일리 OBINES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 이전

추천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