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연체율 급증세 잔액 680조 돌파 한달만에 1조5900억늘었다.
[투데이 뉴스 김명신 기자] 최근 은행들의 고민은 가계대출이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전체 대출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천120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7월 말과 비교해 한 달 동안 1조5천912억원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로써 연속적인 증가세가 이어지며, 해당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최대치입니다.
특히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증가를 주도하였으며, 8월에만 2조1천122억원이 늘어났습니다. 월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은 지난해 12월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에만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각각 약 6조원과 약 5조4천억원씩 늘어났으며, 가능성에 따라서는 해당 월의 증가 폭이 더 컸을 수도 있습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최근 가계대출의 급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은행들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섯 대 은행에서는 해당 상품 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전 달보다 약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점은 해당 대출 잔액이 단 몇 일 동안에만 크게 늘어났다는 것인데요, 그 중 상당 부분은 추정되기로 보아 상위 상환 기간인 '50년 만기' 상환 상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당국에서는 관련하여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다른 조치와 함께 모든 은행에서 신규 DSR(Debt Service Ratio)산정 방식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40년 만기'라고 생각하여 대출금을 갚으면서 계산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대출 부실 문제가 계속해서 커져 나감에 따라 우려와 긴장감 역시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1.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고, 전체 대출 연체율마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8월에만 2조1천122억원(512조8천875억원→514조9천997억원)이나 뛰었다.
3. 우선 5대 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월 말 8천657억원에서 지난달 말까지 약2조원 넘게 늘었다.
4. 이처럼 가계대출이 빠르게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까지 계속 나빠지면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와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5.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실물경기 둔화로 회복 탄력성을 상실한 한계 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유예 등 지원 정책과 함께 이연된 부실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현실로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6. 당국은 지난달 은행권 등과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인터넷은행의 공격적 주택담보대출 영업 등을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투데이뉴스 김명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