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0개월 만의 기록적 폭등… 시가총액 사상 첫 5,000조 원 돌파
'케빈 워시 쇼크'로 인한 공포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38.41포인트(6.84%) 폭등한 5288.08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5,003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전날 급락으로 사라졌던 시총 306조 원이 단 하루 만에 복구된 셈이다.
전날은 ‘매도’ 오늘은 ‘매수’… 180도 달라진 사이드카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26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날 지수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이번 매수 사이드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언으로 시장이 환호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투톱의 귀환… 삼성전자 시총 1,000조 원 ‘코앞’
이번 반등의 주역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미국 뉴욕증시가 워시 쇼크를 딛고 안도 랠리를 보이자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11.37% 급등한 16만 7,5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1,000조 원 달성을 목전에 뒀고, SK하이닉스 역시 9.28% 오른 90만 7,000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PMI) 호조와 AI 기업 팔란티어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JP모건 “코스피 7,500 가능”… 글로벌 IB의 파격적 상향 조정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시각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기본 목표치를 6,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무려 7,5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방산, 조선, 전력기기 등 주요 섹터가 연 2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주가 대비 최대 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하며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강조했다.
거래 시간 연장 추진… 2027년엔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한편, 한국거래소는 늘어난 거래량과 글로벌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 시간 확대를 공식화했다. 오는 6월까지 정규장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개설해 거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27년 말에는 전 세계 어디서든 언제나 한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24시간 거래 체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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