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중동 전쟁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올해 1분기 2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8000억 달러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 수출이 우호적인 환율 흐름과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경우 글로벌 증시가 주시하는 가운데 올해 일본의 수출 규모를 처음으로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우려 뚫은 사상 최대 실적…월간 수출 800억 달러 시대 개막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변동 속에서도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은 219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월별로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1월 658억 달러, 2월 673억 달러에 이어 지난달 대외 경제 불확실성을 딛고 861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간 수출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금리·환율 변수에 발목 잡힌 일본 수출…부진 늪 빠졌나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은 금리 방향성 등 대외 변수 속에서 한국보다 다소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일본의 1월 수출액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여파로 586억 달러에 그쳤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월 수출액(속보치)도 9조5716억엔(약 599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딛고 폭풍 성장…자랑스러운 '7000억 달러 클럽' 입성
한국 수출은 1995년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04년 2000억 달러, 2006년 3000억 달러, 2008년 4000억 달러, 2011년 5000억 달러, 2018년 6000억 달러를 차례로 넘어섰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지난해에는 7093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7000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락세 접어든 일본 수출…환율 변동성 속 韓·日 격차 290억불 '턱밑 추격'
반면 일본의 수출은 2011년 822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엔화 환율 변동 등 악재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738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한국과의 격차도 290억1000만 달러까지 좁혀졌다.
ETF 투심 흔든 '반도체 슈퍼사이클'…AI 수요 폭발에 K-수출 날개 달았다
양국의 수출 흐름이 엇갈린 데에는 관련 반도체 ETF 투자 심리를 이끄는 반도체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촉발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1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1% 급증했다.
국제유가·에너지 가격 상승 직격탄 맞은 일본…원유 중동 의존도 90% '치명상'
반면 일본은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국제유가 상승 및 고유가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원유 가격 등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 속에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한국(약 70%)보다 훨씬 높은 만큼, 이번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충격 역시 일본이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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