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다음은 현대차 77만 원"… 150조 로봇 판돈 노리고 국장 ETF '피지컬 AI' 무한 전쟁

 


 반도체 가고 '피지컬 AI' 뜬다… 국장 운용사들 현대차 로봇에 '올인'

올해 초 대한민국 증시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무한 경쟁이 이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틱스 및 휴머노이드 산업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단순 완성차 제조업체로 여겨지던 현대차그룹이 로봇·AI·소프트웨어를 통틀어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뭉칫돈이 로봇 테마 ETF로 무섭게 결집하고 있습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와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투자 본격화에 초점을 맞춰 관련 ETF를 쏟아내거나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리밸런싱)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포스트 반도체'를 선점하기 위한 ETP 시장의 2차 대전이 발발한 셈입니다.

 5일 만에 2000억 원 쓸어 담았다… 현대차그룹주로 몰리는 '압도적 유동성'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 로봇 ETF들은 상장하자마자 무시무시한 자금 흡수력을 보여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이 지난 12일 전격 상장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포트폴리오의 25%를 현대차에 무조건 고정 투자하고, 나머지 75%를 자율주행·로보틱스·공장자동화 관련 국내 핵심 기업 14곳으로 채웠는데, 상장 후 단 5거래일 만에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였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와 하나자산운용의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 역시 현대차,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담으며 휴머노이드 시장 공록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기존 대기업 그룹주 ETF 간의 자금 유입 격차를 보면 시장의 '현대차 로봇 쏠림'이 얼마나 독보적인지 한눈에 드러납니다.

최근 1주일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에는 약 1,400억 원의 거액이 순유입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TIGER LG그룹플러스’(210억 원), ‘KODEX 삼성그룹’(23억 원)의 유입액이 미미했고, ‘PLUS 한화그룹주’(-92억 원)는 오히려 자금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압도적인 자금 독식 현상입니다.

 "제조 데이터부터 SW까지 수직계열화"… 현대차 목표가 '77만 원' 폭등

월가와 여의도 증권가가 현대차의 로봇 사업에 이토록 거대한 멀티플(가치)을 부여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완성차 제조 과정에서 축적된 '대규모 제조·물류 데이터'를 로봇의 두뇌 학습에 고스란히 이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가 보유한 글로벌 생산 인프라 기반의 제조 데이터에 현대모비스의 하드웨어 부품 경쟁력, 그리고 현대오토에버의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역량이 결합하면서 '제조-물류-AI 핵심 부품'을 모두 수직계열화한 세계 유일의 로봇 생태계가 완성되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증권가의 눈높이도 천장을 뚫었습니다. 대신증권은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77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현대차 전체 기업가치(157조 원) 중 무려 30%에 육박하는 45조 원을 오롯이 '로봇 사업 가치'로만 산정해 반영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로봇 핵심 부품을 공급할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90만 원으로 대폭 올려 잡았습니다.

"아직은 실적보다 기대감"… 제2의 반도체 쏠림 경계령

다만, 자산운용사들의 무차별적인 ETF 출시 경쟁이 과거 반도체 과열 장세 때와 마찬가지로 특정 종목의 몸값을 비정상적으로 부풀리는 '테마성 버블'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로봇 ETF 구조가 지나치게 비대해질 경우, 지수를 복제하기 위해 특정 중소형 로봇주(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로 패시브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주가 널뛰기(변동성)를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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