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100조 껑충… 브레이크 없는 ETF 시장
드디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이 400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300조 원을 기록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100조 원이 더 불어난 것으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가팔라진 모습입니다. 특히 올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12개 주요 상품을 살펴보면, 그중 84.5%가 국내 투자 상품이었을 정도로 국내 증시(국장) ETF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두 달 만에 작년 한 해 농사 끝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사상 처음 2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1월 초에 300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 후로 불과 100여 일 만에 또다시 100조 원이 늘어나면서 성장 주기가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월평균으로 따져보아도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매달 25조 7천억 원씩 늘어나, 작년 평균(10조 3천억 원)을 두 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14조 원가량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1~2월 단 두 달 만에 90조 원이 몰리며 초단기간에 엄청난 자금이 쏟아진 셈입니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 진짜 커진 이유는 '수익+유입'
물론 상승세만 지속된 것은 아닙니다. 1월(51조 원)과 2월(39조 원)에 가파르게 증가했다가 3월에는 26조 원 넘게 감소하기도 했으며, 4월 들어 다시 39조 원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증감 폭이 커지면서 변동성 역시 확대되었습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은 단순히 새로운 ETF가 많이 상장되어서가 아닙니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은 35개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과 투자자들의 '순유입 자금'이 동시에 작용하며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됩니다.
뭉칫돈 블랙홀이 된 '대표 지수'와 '반도체'
자금이 어느 곳으로 집중되었는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연초 이후 1조 원 이상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ETF는 총 12개인데, 해당 상품들에만 무려 25조 8천억 원 넘게 몰렸습니다. 전체 100조 원 증가분 중 26%를 이 소수의 상품들이 차지한 것입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린 곳은 합산 11조 원이 유입된 '국내 대표 지수'와 '반도체' ETF였습니다. KODEX 코스닥150, TIGER 반도체TOP10, KODEX 200 등에 수조 원대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반면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등 해외 투자 상품에도 자금 유입은 이어졌으나, 조 단위 자금을 빨아들인 국내 투자 상품 규모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버스부터 채권혼합까지, 다채로워진 개미들의 장바구니
지수형 상품에만 자금이 집중된 것은 아닙니다. 금이나 은 같은 원자재는 물론, 하락장에 베팅하는 2배수 인버스 상품, 변동성에 대비해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ETF' 등에도 각각 1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고 포트폴리오가 다채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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