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F, 100일 만에 100조 불어 400조 돌파… '국장 랠리'가 견인

 

브레이크 없는 질주… ETF 시장, 400조 시대 진입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그야말로 폭풍 성장 중입니다. 순자산총액(AUM)이 400조원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300조원 고지를 밟은 지 불과 100일여 만에 100조원이 추가로 불어나며 성장 시계가 한층 빨라졌습니다. 놀라운 점은 올해 1조원 넘게 뭉칫돈이 몰린 12개 ‘메가 ETF’ 중 무려 84.5%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100조 증가에 걸린 시간, 200일에서 100일로 '단축'

16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작년 6월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긴 뒤 올해 1월 300조원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석 달 남짓 만에 다시 100조원을 더하며 성장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한 달에 25조씩 쑥쑥… 작년보다 2배 이상 빠른 팽창

올해 성장세는 월별 수치로 봐도 압도적입니다.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월평균 25조7150억원씩 덩치가 커졌는데, 이는 작년 월평균 증가액(10조3926억원)의 2.5배에 달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순자산이 약 114조원이었는데, 올해는 1~2월 단 두 달 만에 약 90조원이 늘어나며 사실상 한 해 농사를 조기에 마무리한 셈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변동성도 컸습니다. 1월(51조원)과 2월(39조원) 급증하던 자금은 3월 들어 약 27조원 감소로 돌아섰다가, 4월에 다시 39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종목 수 증가보단 '수익률 상승+자금 유입' 쌍끌이 효과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단순히 새로운 ETF 상품이 많이 생겨서가 아닙니다. ETF 종목 수는 작년 한 해 123개, 올해 4월 중순까지 35개 늘어나는 등 월 10개 수준의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덩치가 커진 진짜 이유는 보유 종목의 가치 상승(평가이익)과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금(자금 순유입)이 동시에 맞물려 시너지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뭉칫돈 블랙홀 된 국내 '대표 지수·반도체' ETF

자금의 흐름을 쫓아가 보면 ‘국장 쏠림’ 현상이 뚜렷합니다. 올해 1조원 이상 자금을 빨아들인 12개 ETF에만 약 26조원이 몰렸는데, 이는 전체 증가분(100조원)의 4분의 1이 넘는 규모입니다.

그 중심에는 합산 11조원이 유입된 국내 대표 지수 및 반도체 ETF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KODEX 코스닥150'에 무려 4조8704억원이 쏠렸고, 'TIGER 반도체TOP10'(3조7424억원)과 'KODEX 200'(3조3860억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해외 ETF의 대명사인 'TIGER 미국S&P500'(2조5459억원)이나 'KODEX 미국나스닥100'(1조4637억원)의 유입액은 국내 상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수형 넘어 금·은·채권까지… 다양해지는 투자 스펙트럼

지수 추종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는 가운데서도 투자처는 점차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ACE KRX금현물'(8959억원)과 'KODEX 은선물(H)'(8256억원) 등 원자재 ETF는 물론, 하락장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9830억원), 그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ETF' 등에도 1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향했습니다.

40% 급등한 코스피가 끌어올린 ETF 전성시대

전문가들은 ETF 시장 400조 돌파의 일등 공신으로 단연 '코스피의 맹활약'을 꼽습니다. 유진투자증권 강동철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가 40% 가까이 수직 상승하면서 국내 ETF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며 "지수 급등에 따른 평가 이익과 함께 쏟아져 들어온 자금이 시장 파이를 키운 핵심 원동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산·우주항공·HBM 등 수천억대 테마 펀드도 쑥쑥

강 연구원은 "수익률 측면에서는 원자력, 건설, 태양광, 증권, 반도체 테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 지수형 상품뿐만 아니라 특정 테마를 노리는 상품으로도 자금이 활발히 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우주항공, 방산, 원자력, HBM 반도체 등 이른바 핫한 테마 ETF들 역시 적게는 수천억원 단위의 자금을 쓸어 담으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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