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 휴전 합의" 글로벌 증시 안도 랠리 속 불확실성 여전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전반적인 금융자산이 글로벌 증시 랠리를 펼쳤지만 환율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안도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명을 전면적으로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양국이 파키스탄이 제안한 휴전안을 전격 수용하며 성사됐다.

치솟던 국제유가 15% 급락…전쟁 전 70달러엔 여전히 못 미쳐

휴전 발표 이후 에너지 가격 안정화 기대로 국제유가는 15%가량 급락한 배럴당 약 9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원자재 시장을 뒤흔든 이란전쟁 발발 이전 수준인 배럴당 약 7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트럼프 "호르무즈 즉각 개방 필수"…이란은 "기술적 제약" 딴지

트럼프는 2주간 휴전이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란 관리들은 선박들의 안전한 해협 통과가 가능할 수 있지만 원유 가격 안정을 꾀하는 군 당국과의 협조와 "기술적 제약"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휴전 후 호르무즈 첫 선박 통과 확인…물동량 회복은 '아직'

선박추적서비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일부 선박이 글로벌 원자재 수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씻을 만큼 통행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모호한 합의문, 휴전 무산 불씨" 지정학적 리스크 최고조 경고

BCA리서치의 매트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올해 나중에 휴전을 무산시킬 수 있다"며 양측 성명에 포함된 요건이 여전히 모호해 글로벌 증시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美 선거용 '눈가림 휴전'? 전투 재점화 시 에너지 가격 폭등 우려

거트켄은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미국 내 휘발유 및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서 트럼프가 이란을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관리자"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미국 국가안보 조직이 보다 영구적인 해결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안에, 심지어 이달 안에 전투가 재점화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한 시한부 협정" 양측 신뢰 바닥…장기 해결책 모색 난항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프라티바 타커 아프리카·중동 지역 책임자는 휴전 합의를 투자 심리 회복 측면에서 "엄청난 안도"라고 평가하면서도 양측 간 신뢰가 심각하게 부족해 향후 금리 및 환율 방어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커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라 갈등의 일시적 중단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휴전이 거시 경제에 "매우 취약한 협정"이라고 평가하며 "휴전은 이란이 군사 활동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적 선박에 완전히 개방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말과 행동 다른 이란…휴전 발효 후에도 미사일 도발 '아슬아슬'

이란은 자국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글로벌 투자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 작전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지만 환율 변동성 속 휴전이 발효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일부 걸프 국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라늄 포기 vs 제재 해제…물러설 곳 없는 '동상이몽' 힘겨루기

이스라엘은 공습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위해 미국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 포기를 포함해 이란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것을 촉구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원유 수출 등 모든 경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휴전 기간 협상 테이블 열리나…전쟁 종식 향한 막바지 잰걸음

미국과 이란은 글로벌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휴전 기간 동안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피해 수습 시급" 단기 휴전 유지 기대감 고조

애버딘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랭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 6주간의 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에 누적된 비용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휴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쟁을 중단하고 수출입 동맥인 해협을 재개하려는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들이 타협안을 찾기 위해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방향성이 주시되는 가운데 휴전이 유지되고 해협이 재개되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피해가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 넘어 반도체 원자재까지 불똥…지속 가능한 해결책 주시하는 투자자들

BNY의 제프 유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이 단 2주간의 휴전보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조치가 나올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는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피해가 원유를 넘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헬륨과 같은 핵심 원자재로도 확산했다고 지적하며 "시장은 앞으로 추가 갈등 완화를 위한 첫 걸음과 어쩌면 관련 ETF 및 자산 시장의 영구적인 조치를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축량 늘리는 각국 정부…호르무즈 열려도 고유가 시대 고착화 우려

BCA 리서치의 거트켄은 휴전 결과와 관계없이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각국 정부들이 분쟁 재발을 대비해 비축량을 늘리고 재고를 보충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가격 등 석유와 가스 가격이 전쟁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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