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도체 슈퍼사이클… 운용사들 앞다퉈 '삼전·SK하이닉스' 담기 경쟁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편입한 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중 자금이 해당 상품들로 강하게 빨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시장에 선을 보인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순자산 1조 원의 고지를 밟은 흥행작까지 등장했습니다.
끊임없는 신상품 출격… 올해 신규 상장 반도체 ETF만 벌써 10개
20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1일 자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와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합니다. 이 두 상품의 합류로 올해 새롭게 상장된 국내 반도체 투자 ETF는 총 10개로 껑충 뛰었습니다.
시세 차익에 두둑한 프리미엄까지… 진화하는 '커버드콜' 전략
이번에 출격하는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현재 국내 반도체 ETF 중 최대 규모(17일 기준 순자산 9조 3792억 원)를 자랑하는 'TIGER 반도체TOP10'에 커버드콜 전략을 덧입힌 상품입니다. 특히 시장 지수(코스피200 등)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주식의 콜옵션을 직접 매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개별 종목은 시장 전체 지수보다 변동 폭이 커서 동일한 만기 구조에서도 훨씬 높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옵션 매도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전략을 구사하여, 상승장에서는 주가 차익을 누리고 하락장에서는 프리미엄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어력을 갖추었습니다.
성장성과 방어력을 동시에… '반도체+채권' 혼합형 1조 원 돌파 신기록
함께 상장하는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자산의 절반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담고, 나머지 절반은 안전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앞서 비슷한 구조로 먼저 등판했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역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반도체의 폭발적인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절묘하게 섞은 이 혼합형 상품들은 올해 신규 ETF 중 가장 압도적인 자금 흡수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례로 RISE 상품의 경우 상장 두 달도 안 돼 순자산 1조 13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KODEX 상품 역시 5240억 원의 순자산을 단숨에 모았습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투자자들이 기초 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강하게 신뢰하는 데다 상품 구조가 직관적이어서 자금이 빠르게 몰렸다"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두루 챙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쏠쏠한 수익률에 '함박웃음'… 올해 신규 반도체 ETF에만 2.3조 원 몰려
수익률 면에서도 돋보이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선을 보인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상장 한 달여 만에 순자산 558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각각 25% 수준으로 꽉 채우고, SK스퀘어를 15%가량 추가 편입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 노출도를 확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그 결과 1개월 수익률 16.60%(분배금 재투자 기준)를 달성하며 올해 신규 상장 반도체 ETF 중 1위, 전체 반도체 ETF 중 2위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 등 굵직한 신상 ETF들로 스마트 머니가 집중되면서, 17일 기준 올해 새로 데뷔한 8개 국내 반도체 ETF의 순자산 합계액은 무려 2조 3221억 원에 달합니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다"… 멈추지 않는 AI 열풍에 반도체주 장기 흥행 예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하는 반도체 투자 열풍이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생태계가 단순 연산을 넘어 추론 및 온디바이스 AI 영역으로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며, "폭발하는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국면이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ETF를 향한 투자자들의 러브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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