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등할 때 거꾸로 간 바이오… 한 달 새 최대 19% 증발
코스피 지수가 7000을 넘어 사상 첫 8000선까지 수직 상승하며 시장이 환호하는 동안,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철저한 소외감 속에 쓴맛을 봐야 했습니다.
18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가 폭발적인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 주요 바이오 액티브 ETF들은 전체 ETF 하락률 최상위권을 휩쓰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가장 낙폭이 컸던 상품은 ‘RISE 바이오TOP10액티브’로 최근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이 -19.00%를 기록하며 하락률 전체 4위에 올랐습니다. 그 뒤를 이어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가 -18.96%,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18.94%의 주간 수익률로 각각 하락률 5위와 6위에 나란히 랭크되었습니다.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 역시 -16.32%로 하락률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상품은 중장기 성적표인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도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가 -23.53%,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22.51%,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가 -17.80%, RISE 바이오TOP10액티브가 -17.69%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전혀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맥경화의 원인"… 반도체 블랙홀과 코스닥의 한계
바이오 ETF가 이토록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결정적 이유는 시장의 모든 자금을 빨아들인 '코스피 대형주(반도체) 쏠림 현상' 때문입니다.
자금이 코스피 우량주로만 몰려가면서, 바이오 ETF의 핵심 구성 종목들이 포진한 코스닥 시장은 철저히 소외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들 ETF는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코스닥 간판 바이오텍들을 최소 26.47%에서 최대 34.92%까지 묵직하게 담고 있는데, 코스닥 지수 자체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ETF 수익률을 고스란히 갉아먹은 것입니다.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작'… 소외주엔 오히려 기회?
하지만 영원한 소외는 없습니다. 코스피가 최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극심한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전문가들은 그간 철저히 눌려있던 바이오 업종으로 '순환매'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여기에 강력한 정책 수급도 대기 중입니다. 오는 22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판매가 시작됩니다.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에만 3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펀드는 자금의 상당수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 등에 쏟아붓도록 설계되어 있어, 돈 가뭄에 시달리던 우량 바이오텍들에게는 든든한 단비가 될 전망입니다.
아킬레스건은 '금리'… 美 국채 4.6% 돌파의 공포
다만, 바이오의 화려한 부활을 가로막는 가장 치명적인 걸림돌은 바로 '치솟는 금리'입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겹치며 연중 최고치인 4.632%까지 치솟았습니다. 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과 임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랜 기간 자체 수익 없이 외부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므로,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비용과 자금 조달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리 최민감 업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