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돌파·삼전 파업 리스크"… 8000 터치 후 '금융 발작' 온 코스피, 엔비디아 가늠좌

 


 장중 8000선 돌파 후 6%대 급락… 환율·금리 습격에 후퇴한 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환호했던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환율 상승과 금리 압박이라는 대외 암초를 만나 단숨에 주저앉았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7498.00에서 7493.18로 밀리며 주간 기준 0.06%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5일 하루에만 6.12% 급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500원 선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영향입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조 7,831억 원, 1조 6,340억 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고, 개인이 무려 20조 9,142억 원 순매수로 맞불을 놓으며 지수 하단을 겨우 지켜냈습니다. 이번 주 증권가는 코스피 예상 밴드로 7200~8100선을 제시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추세 훼손 아닌 단기 과열 해소"… 반도체 비우고 기계·IT로 순환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대세 하락으로의 전환보다는 단기 폭등에 따른 피로감을 덜어내는 '과열 해소 과정'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5월 들어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반도체 특정 업종에만 매수세가 과도하게 쏠렸던 만큼, 당분간은 숨 고르기와 함께 업종 간 매물 소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초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에 집중되었던 매수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향후 반도체를 제외하고 금융투자가 매집하고 있는 기계, IT 하드웨어 등 소외 업종으로의 온기 확산 여부가 주가 방어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차주 반도체 성패 가를 '엔비디아 20일 실적'과 중국 공급 승인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은 단연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AI 황제'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가이던스)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의 투자심리가 엔비디아의 손끝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수요 지속성과 공급 병목현상 완화 여부 외에도, 최신 AI 칩 H200의 대중(對中) 판매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으로의 공급이 일부 재개될 경우 기존 추정치에서 제외됐던 중국발 매출이 다시 반영되어 주가에 강한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중국 매출 재개가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아킬레스건 된 내부 리스크… 삼성전자 '총파업' 긴장감 최고조

반면 국내적으로는 오는 21일로 예고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리스크가 대형주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과급 지급률과 연봉 상한선 폐지 등을 둘러싼 노사 간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미 반도체(DS) 부문은 일부 생산량 축소 등 선제적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파업이 실제로 강행되고 장기화될 경우 실질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나정환 연구원은 "노사 간 합의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파업 시에는 라인 가동 차질로 직결될 수 있어 대외 거시경제 불안과 맞물려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 변동성을 자극하는 단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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