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바구니 털어보니 절반이 반도체 투톱"… 80조 블랙홀 된 삼전·하이닉스

 


K-증시 덮친 80조 블랙홀… ETF 편입 자금의 역대급 편중

올해 코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의 자금마저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코스콤 ETF체크(8일 기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ETF 시장에서 이들 두 대장주가 흡수한 투자 자금만 무려 79조 8141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삼성전자의 무게감: 총 216개 상품에 담겨 있으며, 그 규모는 약 42조 7671억 원에 달합니다.

  • SK하이닉스의 약진: 202개 펀드가 바스켓에 담고 있으며, 편입된 금액만 37조 47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규모는 'KODEX 200', 비중은 '테마·레버리지'가 싹쓸이

개별 상품들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이른바 '기승전 반도체'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 최대 금액 편입 ETF: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덩치 큰 패시브 상품들이 절대적인 금액을 견인했습니다. 'KODEX 200' 하나에만 삼성전자가 8조 2201억 원, SK하이닉스가 5조 9463억 원어치 담겨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 최고 비중 편입 ETF: 펀드 내 비중(밀도)으로 따지면 테마형 상품의 쏠림이 극심합니다. 삼성전자를 가장 꽉 채운 상품은 'TREX 펀더멘탈 200'(38.46%)이었으며, SK하이닉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상품은 무려 44.05%를 할애한 'KODEX 반도체레버리지'로 확인되었습니다.

100% 넘는 주가 폭등에 운용사들은 '룰 수정·간판 교체'

이 같은 극단적인 자금 집중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23.94%(삼성전자), 158.99%(SK하이닉스)씩 치솟으며 시가총액 파이가 기형적으로 커진 탓이 큽니다. 투자자들의 입맛이 두 종목에 쏠리자, 자산운용사들 역시 기존 상품의 규칙마저 뜯어고치며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운용업계의 노골적인 '투톱 마케팅' 올해 새로 상장된 관련 ETF 11개 중 무려 7개 상품이 포트폴리오의 절반(50%) 이상을 두 기업으로만 채웠습니다. 상품명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TOP2+' 등의 직관적인 단어를 박아 넣으며 집중 투자 전략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3일부로 'KODEX AI반도체'의 이름을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갈아 끼웁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초지수 방법론을 변경해 기존 20%로 묶여 있던 개별 종목 투자 한도를 25%까지 대폭 상향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16종 출격… 편중의 끝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거대한 자금 편중 현상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당장 이달 말, 시장의 룰을 바꿀 파괴적인 상품들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8개 운용사가 오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개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뻥튀기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14개) 및 인버스(2개) ETF 총 16종을 쏟아낼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파격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까지 시장에 등판하면서, 국장 ETF 펀드들의 '반도체 블랙홀' 현상은 한층 더 맹렬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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