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사상 첫 8000선 돌파와 급반락… 숨고르기 들어간 코스피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으나, 외국인의 기습적인 투매 폭탄에 밀려 급락 마감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습니다. 지난주(11~15일) 코스피는 7371.68~8046.78포인트 사이에서 요동쳤습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지수 우상향을 이끌었지만,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5일 고점 부담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가파르게 쏟아지며 시장은 차갑게 식어 내렸습니다. 증권업계는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7,200~8,100선을 제시하며, 대외 변수에 따른 등락을 예고했습니다.
글로벌 AI 가늠좌: 20일 엔비디아 실적과 '중국 수출' 재개 여부
이번 주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AI 대장주'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및 가이던스(향후 전망)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마무리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H200'의 대중(對中) 수출 재개 가능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으로의 공급 재개가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에 대한 엔비디아 측의 구체적인 언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매출이 다시 반영될 경우 반도체 전반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의 시선은 중동으로… '종전 협상'에 걸린 유가·성장주의 운명
미중 정상회담을 끝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이 다시 중동 이슈로 이동하면서, 미국·이란 간의 종전 협정 진전 여부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협상 공회전 시: 중동 리스크 재점화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주식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협상 타결 시: 유가와 채권금리, 달러화 가치가 동시에 안정되면서 그동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압박을 받아 억눌려 있던 성장주들이 강력한 반등 모멘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매파적 연준 경계령과 21일 삼성전자 '총파업' 절벽
대내외적인 매크로(거시경제) 및 내부 리스크도 첩첩산중입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뇌관입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어 의사록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원들의 발언에 시장이 주목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꺾일 수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여부가 초대형 변수입니다. 성과급 규정 및 연봉 상한선 폐지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반도체 부문은 이미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노사 합의 시 비용 부담이 늘고, 파업이 강행될 경우 실질적인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어느 쪽이든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에 뚜렷한 우려 요인"이라며 이번 주 증시의 가장 가파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