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동맹국들의 반도체 수출 규제 전에 대량 반도체 장비 수입 규제품목 늘수록 대량수입 늘어나나
[투데이 뉴스 박수영] 중국은 주요한 미국 동맹국들이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하기 전에 미리 반도체 장비를 대량으로 수입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6월과 7월에는 반도체 장비의 수입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5일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6월과 7월 두 달 간 약 50억달러 가까운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습니다. 이는 작년 동안 같은 기간에 비해 29억달러 대비 70% 증가한 수치입니다.
중국은 이 장비를 주로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수입했습니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의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으려는 노력에 동참하여 대중 반도체 장비의 수출 규제에 참여한 나라입니다.
일본은 지난달 23일부터 규제를 시작하였으며, 네덜란드는 다음달 1일부터 규제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장비를 신속하게 수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이 수입한 장비를 기반으로 서방국가의 규제를 피해 첨단 반도체의 생산보다 성능이 낮은 반도체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만의 리서치 업체인 이사야리서치의 루시 천 부사장은 "중국은 네덜란드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항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을 완화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주로 미국, 네덜란드, 일본의 반도체 장비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기사에서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의 ASML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이 장비를 대거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20년 미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일부 중국 기업들이 일본의 에칭 장비와 웨이퍼 코팅 장비 등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반도체 장비 수입이 급증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소규모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들이 창업하면서 이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또한 싱가포르와 대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데이뉴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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