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외환 지준율을 6%- > 4% 인하, 대형 은행 5곳 예금 금리 인하
[투데이 뉴스 김명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오늘 중에 1310원선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갑작스럽게 외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결과, 위안화가 급격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곧 발표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 경계심이 높아져, 오후에는 일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현재 환율은 오후 12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1321.8원)보다 1.1원 내린 1320.7원에 거래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역외 환율을 기반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상승한 1325.0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개장 직후에는 상승 폭이 축소되어 1320원 초반에서 움직였습니다. 오전 10시쯤부터는 환율이 하락하며 1316.8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약간의 반등을 보여 1320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율이 상승한 후 하락으로 돌아간 이유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발표하고 경기 반등 소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 지준율을 6%에서 4%로 갑작스럽게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조치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시장의 외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는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위안화 하락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뤄진 것입니다.
또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을 비롯한 5대 은행들은 이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5~25 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인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예금 금리인하는 1년 만에 세 번째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6월과 9월 있었던 인하폭보다 크다. 무디스의 니콜라스 주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 부채의 3/4 정도가 예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예금 금리인하의 영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전날 인민은행과 금융 규제당국은 25일부터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가 모기지를 빌리면 기존 대출의 이자율 인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좋은 소식을 알렸습니다. 8월에는 51.0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하여 경기확장을 나타냈습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축소를 나타냅니다.
이로 인해 달러와 위안의 환율은 한때 7.24위안대로 떨어지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현재는 7.26위안대로 약간 상승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31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103.63을 유지하며 거래되고 있으며, 달러와 엔의 환율은 145엔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19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밤에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면서 시장에 경계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밤 9시반에는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등이 발표됩니다. 최근에는 민간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투데이뉴스 김명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