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총재, 내주 방한… 중동 오일머니 붐 들어오나
[투데이 뉴스 김명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의 가까운 협력자로서 알려진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가 내주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알루마이얀 총재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회장이기도 하며, 한국 방문은 작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는 방한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그리고 HD현대중공업 등의 고위경영진과 만날 예정이며, 정부 고위급 인사와도 협의할 예정입니다. 방한기간은 약 이틀 정도로 예상되며, 양국 간 투자 협력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 국부펀드를 이끄는 알루마이얀 총재의 자산은 전 세계 국부펀드 중에서도 순자산총액(AUM) 기준으로 노르웨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싱가포르에 이어 6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이자 에쓰오일(S-Oil)의 대주주로서 매년 애플과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2년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알루마이얀 총재는 작년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사우디의 축하 사절단으로 참석한 적이 있으며, 윤 대통령은 그를 다음 날 접견했습니다. 이때 두 사람은 기존의 에너지, 인프라, 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방산, 의료, 과학기술 분야로 파트너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서 국익을 강조하며 '제2의 중동 붐'을 유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 첫 번째 순방국으로 UAE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중동 국가의 다각화된 산업과 한국 기업의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의 중동 지역과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세자는 작년 11월에 방한하여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는 약 40조원 규모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사우디를 방문하여 알루마이얀 총재와의 면담에서 사우디와 삼성물산 간의 모듈러 협력을 위한 상세 MOU를 도출해냈습니다.
알루마이얀 총재는 올해 3월에는 아람코 이사회에 참석하려다가 불참한 바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사우디 현지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투데이뉴스 김명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