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가 K9 자주포 구매의 최종 결정 단계에 이른 것 외에도,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어, 이 나라가 폴란드를 따라 대규모 군사 장비 구매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위협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신형 전차 구입 계획의 일환으로, 다음 달 현대로템이 제작한 K2 전차에 대한 실사격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테스트는 K2 전차의 기능을 최종 확인하는 과정으로, 테스트 완료 후 구매량과 시기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정지은 뒤 입찰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가 구매할 전차의 수량은 대략 300대로 예상된다. '디펜스 루마니아' 보도에 의하면, 루마니아 육군의 조달 책임자 테오도르 인시카슈 소장은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열린 '2023 한-루마니아 방산협력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약 300대의 새로운 전차를 구입하고자 하며, 구입 시기는 육군이 결정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루마니아는 이전에 미국과 M1A2 에이브람스 전차 54대와 구난전차 16대를 포함한 25억3000만 달러(약 3조4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재 운용 중인 TR-85M1 전차 400여 대를 교체하는 것이 목표다. 에이브람스 전차로 전부 교체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K2 전차가 성능, 가격 경쟁력, 납기 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으로 고려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폴란드가 2022년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한국제 무기들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한 기본 계약을 맺은 사례와 유사하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에 대한 우려를 느끼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전력 공백을 메우고 방위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와 북쪽 국경을 이루고 있는 루마니아도 전력 증강을 위한 대규모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북쪽에 위치한 루마니아가 국방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루마니아는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45% 늘린 208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로 설정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보병 전투 장갑차와 자주포의 구매에 할당됩니다.
자주포 구입 계획에 있어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최종 선택되어 계약 진행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구매 예정인 물량은 54대로, 가격은 대략 1조 원으로 예상됩니다. 보병전투장갑차의 경우, 아직 입찰 공고가 나지 않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이 독일의 링스, 스웨덴의 CV90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루마니아가 폴란드와의 방위 산업 분야에서의 기술 공유 위원회 설립과 공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국내 방산 기업에게도 유리한 소식입니다. 폴란드가 이미 다수의 한국 제조 무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루마니아가 폴란드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산 무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국내 방산 기업이 폴란드를 넘어 루마니아에까지 대규모 무기를 수출하게 되어, 나토(NATO)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나토 벨트' 구축과 추가적인 수출 기회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