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장비 구매 및 예산 관리를 담당하는 해군성의 수장인 카를로스 델 토로는 최근 한국의 조선 기술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며, 동맹국들과의 조선 분야에서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 해군용 함정의 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을 한국이 맡을 가능성과 더불어,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조선시설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델 토로는 올해 2월에 한국 방문 당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조선소를 방문했었는데, 그곳에서 목격한 선박 건조 과정의 디지털화와 실시간 진행 상황 모니터링 시스템에 감탄했다고 전했습니다.
델 토로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약속한 시간에 선박을 인도해온 능력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면서, 이는 미국 조선업의 지연된 배송과는 대조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해군의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함정의 인도는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지연되고 있습니다.
델 토로는 현재 미국의 조선소가 세계 최고 성능의 함정을 제작함에 있어 기술적으로 수십 년 뒤쳐져 있으며, 이는 많은 시간, 인력, 그리고 세금을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 현장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이 두 나라가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이지스 구축함을 포함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며, 동맹국과의 협력이 미국 조선업의 위기를 극복할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국 내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상업 조선소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다수의 조선소가 폐쇄된 상황이며, 델 토로 장관은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상업 및 군용 조선 시설에 투자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과 같은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 내 조선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신조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