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은행 통장 속 대기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머니무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Bank of Korea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3.6회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졌던 2015년 12월(24.6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 통장에 돈 안 둔다…“움직인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당좌예금처럼 언제든 인출 가능한 단기성 자금이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예금이 자주 빠져나가 다른 투자처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은행 금리가 매력을 잃으면서 자금은 주식·채권·금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Korea Federation of Banks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5~2.90% 수준. 3%에도 못 미친다.
■ 투자자 예탁금 106조…증시 ‘대기자금’ 넘친다
자금은 실제로 증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Korea Financial Investment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6조5700억원.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뒤 10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대기 중인 자금으로, ‘실탄’으로 불린다.
■ 은행 잔액 급감…한 달 새 22조 증발
반면 은행권 자금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51조5379억원으로 전월 대비 22조4705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 잔액도 2조4133억원 줄었고, 정기적금 잔액 역시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다.
은행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 코스피 6000 눈앞…7000 시나리오 확산
코스피는 6000선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안착할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금 회전율 급등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신호”라며 “유동성이 유지된다면 지수 상단이 더 열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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