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보다 더 뛰었다… 수익률 1위 휩쓴 '건설주'
한국 증시를 멱살 쥐고 끌어올리던 반도체의 뜨거운 열기가 건설, 원전, 조선, 2차전지 등 그간 소외됐던 업종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지수 중 가장 경이로운 수익률을 뽐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KRX건설' 지수다. 작년 연말부터 이달 24일까지 무려 129.70%나 수직 상승하며, 같은 기간 95.45% 오른 'KRX반도체' 지수를 30%포인트 이상 가볍게 따돌렸다.
중동 재건 특수에 'SMR' 날개 단 대형 건설사들
건설주의 맹렬한 질주는 2월 말 중동 사태 이후 부각된 재건 특수 기대감이 큰 몫을 했지만, 그 이전부터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소형모듈원전(SMR) 테마가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대장주격인 대우건설은 작년 말 3820원이던 주가가 무려 3만 2800원까지 솟구치며 758%라는 기록적인 폭등을 연출했다. 현대건설(146.79%), DL이앤씨(140.58%), GS건설(106.85%) 등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 역시 중동 플랜트 수주와 차세대 원전 진출이라는 겹호재를 안고 일제히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ETF 시장에서도 관련 펀드인 'SOL 한국원자력SMR'이 129.7% 뛰어오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AI 전력난 우리가 푼다"… 수주 잭팟 터진 조선주
연초 조정을 겪으며 쓴맛을 봤던 조선주도 1분기 호실적 전망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에 발맞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미국 에너지 기업 아페리온에너지그룹(AEG)과 굵직한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터뜨리며 한 달도 채 안 돼 주가가 52.85%나 급반등했다. 이러한 훈풍에 힘입어 'SOL 조선기자재(46.16%)', 'KODEX 조선TOP10(35.31%)' 등 관련 ETF 상품들도 쏠쏠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지긋지긋한 '캐즘' 끝… ESS 등에 업고 달리는 2차전지
전기차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의 늪에 빠져 장기간 지지부진했던 2차전지주 역시 에너지저장장치(ESS)라는 새로운 구원투수를 만나 뚜렷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SDI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따내면서 열흘도 안 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같은 기간 17%대 상승률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교보증권 최보연 연구원은 "중동발 유가 불안과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 부각으로 ESS 수요가 팽창하면서, 에너지 전환 생태계 전반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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