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재테크 지도… 국장 열기에 ETF 시장 판도 '대격변'
국내 증시의 무서운 기세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지형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의 성장을 쫓는 상품들이 순자산 상위권을 독차지했지만, 올해는 국내 증시를 기반으로 한 ETF들이 매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리며 시장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습니다. 투자자들이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금 국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결과입니다.
'79조 vs 61조'… 몸집 불린 국내 주식형 ETF, 미국형 가뿐히 추월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추종하는 상위 10개 ETF의 시가총액은 약 79조 32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나스닥이나 S&P500 등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상위 10개 ETF의 순자산(61조 4100억 원)을 훌쩍 넘긴 수치입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 상위 종목들의 시총은 올해 들어서만 111% 넘게 폭증하며, 27% 성장에 그친 미국형 상품들의 주가 수익률 상승 폭을 압도했습니다.
S&P500 밀어내고 왕좌 되찾은 'KODEX 200'… ETF 추천 리스트의 변화
시장 내 개별 종목 순위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작년 말까지 부동의 1위였던 'TIGER 미국S&P500'은 올해 그 자리를 'KODEX 200'에 내주었습니다. 지난 1월 골든크로스를 달성한 이후 격차는 점차 벌어져, 현재는 KODEX 200의 시총이 미국 S&P500 추종 상품보다 5조 원가량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전망에만 매달리기보다 국내 우량주 중심의 투자 방법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 세계 수익률 1위 코스피의 위엄… '국장 전성시대' 열렸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은 단연 코스피의 폭발적인 성적표입니다. 올해 코스피는 무려 53.66%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당당히 1위에 올랐습니다. 나스닥(6.86%)이나 다우존스(2.43%) 등 미 증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정도입니다. 시장의 투심이 국내로 쏠리면서 미국 증시형 ETF 종목 수는 줄어든 반면, 국내 증시형 상품은 421개까지 늘어나며 시장의 대세가 되었습니다.
'K-반도체' 펀드 3배 폭등… 시총 상위권 싹쓸이하는 국내 ETF
개별 상품의 약진도 눈부십니다. 시총 상위 20위권 내 국내 주식형 ETF는 작년 5개에서 현재 9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핵심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은 시총이 3배 이상 뛰며 전체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과거 몸집이 더 컸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추종 상품들을 가볍게 제치며, 가장 매력적인 ETF 추천 테마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