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글로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돌파구? 1조 달러 '초대형' 안보 투자 승부수
또 글로벌 경제 패권 속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며, 환율 및 투자 심리 안정화를 위해 1조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다이먼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발표한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안보와 회복력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유가·원자재 가격 쇼크 온다…장기 인플레이션·고금리 악몽 우려
이날 다이먼 CEO는 연례 주주서한에서 "향후 몇 달 동안 국제유가 상승 등 석유와 원자재 가격 쇼크의 위험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치명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는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6년 파티는 끝난다? 물가 상승 덮치면 자산 가격 폭락 경고
다이먼 CEO는 에너지 가격 등 "물가가 서서히 상승하면 곧 거시 경제 '파티의 훼방꾼'이 될 것이다. 이는 2026년에 발생할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금리를 상승시키고 ETF 및 주요 자산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일 쇼크 내성은 생겼지만…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뇌관
다만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관련해 과거 원유 가격 급등 등 오일 쇼크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미국 경제는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충격에 덜 취약하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주주서한을 통해 글로벌 투자 자금을 위협하는 수년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고해왔다. 올해도 원자재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등 세계 강대국 간의 갈등 결과가 그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영향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테러 조장 이란 위협 외면 안 돼"…강경 대응 필요성 시사
그는 환율 리스크를 동반하는 지정학적 갈등에 대해 "현 이란 정권이 수년 동안 미국인과 자국 시민을 포함하여 수천 명의 사람을 죽이고 테러를 조장하는 데 했던 역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위협은 글로벌 증시 안정을 위해 적절한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 속 "미국 더 강해져야"…자유무역 중심축 강조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 주도권 등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며 "어떤 나라도 성공을 보장받은 권리를 가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금리 정책과 확고한 실행이 있다면 미국은 가장 강력한 군대와 가장 강한 경제를 유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유의 보루이자 민주주의의 무기고로 남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럽 잘못된 길 가고 있다" 일침…사모 신용 손실 위험 도마 위
미국과 유럽의 안보 동맹 및 환율 시장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던졌다. 그는 유럽이 "현재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경제 및 군사 개혁을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유럽 전체와 하나의 크고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투자 시장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사모 신용(private credit) 문제를 꼽았다. 다이먼 CEO는 "글로벌 증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소 약화한 신용 기준 때문에 고금리 상황 속 레버리지 대출에서의 손실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명성 부족한 사모 신용의 민낯…투자 심리 악화 시 패닉 셀 우려
이어 "대체로 사모 신용은 대출에 대한 투명성이나 엄격한 가치 평가 기준이 부족한 경향이 있어 글로벌 경제 불안감을 키운다"며 "실제 손실이 거의 변하지 않더라도, 거시 경제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사람들이 위험자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업계 뼈 때린 다이먼…"양호한 시장 놔두고 왜 상장 안 하나"
다이먼 CEO는 또한 과거 주주 서한에서도 비판의 대상이었던 사모펀드(private equity) 등 투자 업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ETF 등 양호한 글로벌 증시 상황을 활용해 더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지 않고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동시킨 점이 다소 놀랍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PE 투자 기간 '경고등'…장기 약세장 오면 재앙 온다
그는 "PE 지분 투자 기간은 현재 금리 변동성 국면에서 평균 7년이다. 이는 과거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며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우리는 거의 지속적인 증시 강세장을 경험해왔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 장기간의 약세장이 올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 주식 시장 외면하는 사모펀드…위기 시 유동성 경색 우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1만3000개에 가까운 기업을 소유한 사모펀드 회사들이 건강한 투자 시장의 이점을 활용해 회사를 상장시키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놀랍다"며 "금리 인상 등 광범위한 약세장이 닥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엑시트 타이밍 놓친 폭탄 돌리기? 약세장 진입 시 걷잡을 수 없는 리스크
글로벌 증시 상황이 좋을 때 기업상장(IPO)을 통해 차익 실현을 해야 하는데, 같은 업계나 다른 펀드(컨티뉴에이션 펀드)로 넘겨서 투자한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경우 환율 및 금리 변수 속 엑시트 타이밍을 놓쳤거나, 매도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못 파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약세장이 오면 지분 가치는 더 하락하고 글로벌 투자 자금 유동성도 줄면서 거시 경제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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