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과열 부담에 '셀 인 메이' 징크스까지… 짙어지는 관망세
지난 4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30% 가까이 치솟는 기록적인 폭등장을 연출하면서, 5월 증시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5월 초중순까지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친 뒤, 하순부터 엔비디아 실적을 동력 삼아 재차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한 달 만에 지수가 30%나 수직 상승한 만큼 기술적인 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태로 5월을 맞이하게 됐다"며, "여기에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는 전통적인 증시 격언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한층 짙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5월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0.3%에 불과할 정도로 통계적으로도 부진한 패턴을 보여왔다.
7000선 턱밑까지 온 증시, 쏟아지는 차익 실현 매물 주의보
가파른 상승 곡선 뒤에는 필연적으로 차익을 확정 지으려는 심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변 연구원은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발표되는 수출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발판 삼아 코스피가 꿈의 7000선 부근까지 다가선다면, 그동안 누적된 수익을 실현하려는 단기 매도 물량이 5월 초에 강하게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월 급등하면 5월 하락 없었다"… 징크스 깰 '저가 매수' 전략
하지만 5월 증시를 무조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4월 한 달간 30%나 폭등했다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펀더멘털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변 연구원은 "과거 통계를 보면 4월 코스피가 5% 이상 크게 올랐던 해에는 5월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는 1분기 실적 호조가 4월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렸을 경우 '셀 인 메이' 징크스가 힘을 쓰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부담으로 인한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되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5월 초중순 지수가 밀릴 때를 노려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새 연준 의장 데뷔와 엔비디아 실적… 5월 가를 핵심 이벤트
5월 증시의 판도를 흔들 굵직한 이벤트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꼽힌다. 다음 달 15일(현지시간) 취임하는 워시 신임 의장에 대해 변 연구원은 "당장 금리 인하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과거 새로운 연준 의장이 등판했던 시기 전후로 약 한 달간은 정책 불확실성 탓에 증시가 짙은 관망세를 띠곤 했다"고 짚었다. 반면, 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늘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훌륭한 성적표를 써왔고, 주가 역시 실적 발표 당일보다는 그 이전부터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오르는 경향이 짙다"며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부터 엔비디아발 반도체 훈풍이 다시 한번 시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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