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43% 삼킨 '반도체 투톱'… AI 훈풍 타고 독주 체제 굳힌다

 


코스피 전체 상승분의 절반을 끌어올린 반도체

코스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섭게 팽창하며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발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확연한 개선세에 접어들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들 '반도체 투톱'이 올해 2분기에도 코스피의 상승 랠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30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며 불어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대장주들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 약 3558조 7000억 원이었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4월 30일 기준 약 5407조 4000억 원으로 1900조 원가량 급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등 반도체 3사의 시가총액이 약 1300조 원에서 2300조 원대로 1000조 원이나 불어났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이들 반도체 3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연초 37.0%에서 43.1%로 6.1%포인트나 껑충 뛰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키웠습니다.

상위 1~3위 싹쓸이… 한 달 새 하이닉스 59% 폭등

주가 상승의 기울기 역시 압도적입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삼성전자는 31.88%, SK하이닉스는 59.36% 급등하며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아득히 뛰어넘었습니다.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지형도 완전히 '반도체 천하'로 바뀌었습니다. 연초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지키는 가운데 삼성전자우가 5위에 머물렀으나, 4월 말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우가 3위로 치고 올라오며 코스피 시총 1~3위 자리를 반도체가 모두 싹쓸이했습니다. 게다가 SK하이닉스 지분을 약 20% 보유한 SK스퀘어마저 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사실상 최상위권 전체가 반도체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팔던 외인도 돌아왔다"… 4월 반도체 핀셋 매수

이러한 반도체 중심의 폭발적인 상승 흐름 뒤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세 전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올해 1분기 (대규모 순매도): 삼성전자 약 37조 9000억 원, SK하이닉스 약 17조 5000억 원 등 두 종목에서만 무려 55조 원가량을 내다 팔았습니다.

  • 4월 (순매수 전환): 삼성전자 1조 3230억 원, SK하이닉스 8065억 원, 삼성전자우 3001억 원을 순매수하며 다시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인 외국인 순매수 규모 자체가 막대하지는 않지만, 유입된 자금이 반도체에만 '핀셋' 집중되었다는 점은 시장의 방향성이 확실히 전환되었다는 강력한 신호로 풀이됩니다.

"단순 사이클 아닌 구조적 변화"… 장기 랠리 청신호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극단적인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당분간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AI 시장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며 메모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있고, 이로 인한 폭발적인 실적 개선이 지수를 강하게 밀어 올리는 탄탄한 구조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메모리 시장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 사태도 업황 개선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들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절반 수준에 머무는 등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단순한 단기 가격 상승을 넘어 중장기적인 실적 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현상은 과거처럼 짧게 왔다 가는 단기 사이클이 아닙니다. 이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매우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입니다. 특히 빅테크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과거 널뛰던 메모리 이익의 변동성마저 크게 줄어든 만큼, 메모리 기업들은 견고한 실적 성장과 기업 가치 재평가(밸류에이션 리레이팅)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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