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ETF 시장, '액티브'가 대세로 떴다
ETF 시장이 400조 원 고지를 넘어서며 쾌속 질주하는 가운데,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적극적으로 개입되는 '액티브 ETF'가 순자산 100조 원을 돌파했다. 단순히 시장 지수만 수동적으로 따라가던 과거와 달리, 특정 종목이나 핫한 테마를 콕 집어 초과 수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액티브 ETF가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핵심 수급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108일 만에 120조 쑥… 무섭게 크는 액티브의 위엄
24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무려 419조 9349억 원에 달한다. 지난 1월 초 300조 원을 찍은 지 불과 108일 만에 120조 원이 더 불어난 셈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액티브 ETF의 미친 존재감이다.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103조 4243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파이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1년 전(65조 3201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58.3%나 껑충 뛴 수치로,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신규 상장 절반이 액티브… 채권 버리고 '주식형'에 돈 몰린다
상장 트렌드도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증시에 새로 입성한 ETF 45개 중 20개가 액티브 상품일 정도로 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눈여겨볼 점은 자산의 성격이다. 작년만 해도 액티브 상품 69개 중 주식형은 23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채권형이나 혼합형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상장된 신규 액티브 ETF 20개 중 무려 16개가 '주식형'으로 채워졌다. 안전한 이자 따먹기(채권형)보다는 유망 업종이나 테마에 과감하게 베팅해 알파 수익(주식형)을 거두려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뜻이다.
한 달 만에 1조 싹쓸이… 하반기 쏠림 현상 더 강해질 듯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동시에 데뷔한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한 달여 만에 각각 1조 308억 원, 5164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뭉칫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액티브 ETF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올해 신규 주식형 ETF 중 액티브 비중이 35.5%로 최근 5년 평균치(27.8%)를 훌쩍 뛰어넘었다"며 "최근 쏟아지는 테마형 ETF들이 대부분 액티브 구조를 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쏠림 현상은 더 짙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액티브가 무조건 정답은 아냐"… 변동성 장세엔 뒤통수 조심해야
다만,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최근 장이 좋다고 해서 액티브 상품이 무조건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 착각해선 안 된다. 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는 만큼 예측이 빗나가면 성과가 크게 곤두박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충돌로 시장이 심하게 출렁였을 때는, 오히려 기계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보다 성적이 처참했던 액티브 상품도 적지 않았다"며 상품 구조에 따른 리스크를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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