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에 3배 베팅했다가 계좌 반토막… 'SOXS'의 굴욕과 음의 복리


하락에 3배 베팅했다가 계좌 반토막… 'SOXS'와 음의 복리의 굴욕

4월 들어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 지수 하락에 3배로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3억 달러 넘게 사들였지만,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이란 전쟁 사태로 증시 폭락을 점치고 야수의 심장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휴전 기대감이 퍼지면서 주가가 반토막 넘게 급락해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음의 복리(Volatility Decay)' 효과까지 겹치며 손실 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쟁 리스크 비웃은 기술주 반등… '디렉시온 SOXS' 인버스 투자자 직격탄

24일 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3억 1700만 달러어치를 쓸어 담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주식(종목코드 SOXS)였다. 반도체 지수가 1% 내리면 3%의 수익을 얻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도 3배로 불어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지정학적 위기감을 틈타 하락장에 크게 한몫 챙기려던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시장은 확전 대신 휴전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반도체 기술주들이 빠르게 반등해버렸다.

트럼프 한마디에 무너진 'SOXS'높은 연보수에 두 번 우는 서학개미

여기에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훌륭한 합의를 이루고 싶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시장 불안을 잠재운 것도 결정타였다. 결국 흐름을 잘못 탄 속스 주가는 4월 1일 38.1달러에서 23일 15.7달러까지 추락하며 불과 3주 만에 60%나 증발해버렸다. 연 1.02%에 달하는 높은 총보수를 지불하면서까지 하락 베팅을 유지했던 투자자들의 손익 괴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K-반도체 품은 'DRAM' ETF 34% 껑충… 상승 믿은 자가 승자

반면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인 상승을 굳게 믿고 롱(상승) 베팅을 유지한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같은 기간 순매수 3위에 오른 라운드힐 메모리 ETF(종목코드 DRAM)에는 신규 상장 상품임에도 1억 6900만 달러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 상품은 미국에 상장됐지만 포트폴리오의 절반가량이 SK하이닉스(26.27%)와 삼성전자(23.49%)로 채워져 있어, 사실상 한국 반도체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다만 미국 상장 상품인 만큼 250만 원 초과 수익분에 대해서는 22%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흔들림 없는 AI 랠리… 'DRAM' 매수 시 환전 수수료 우대 챙겨야

DRAM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상장 첫날 27달러였던 주가는 23일 36.36달러로 마감하며 무려 34.7%의 수익률을 뽐냈다. 속스와는 천국과 지옥으로 갈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충격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섣부른 숏 베팅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걷히며 미국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리스크를 '상수'로 소화했다는 증거"라며 "특히 AI 투자는 국가 전략 사업이기 때문에 반도체 기반 인프라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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