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한도 70% 뚫어라"… '삼전·SK하이닉스' 품은 채권혼합형 ETF로 7500억 뭉칫돈 쏠림

 

퇴직연금 '안전자산' 룰 틈새 공략… 우회 투자 전성시대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로 거침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행 제도상 DC형 및 IRP 계좌에서는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을 70%까지만 담을 수 있지만, 실질적인 주식 비중을 50%까지 채운 채권혼합형 상품을 활용해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합법적으로 극대화하는 이른바 '우회 투자' 전략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달 새 7500억 싹쓸이 ETF… '종목코드 486120·485150' 반도체 혼합형 돌풍 

25일 코스콤 ETF체크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자금 유입 상위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한 채권혼합형 상품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50(종목코드 486120)'에 4472억 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50(485150)'에 3079억 원이 유입되었습니다. 두 상품 모두 연 0.05% 수준의 저렴한 총보수를 앞세워, 장기 수익률을 중시하는 연금 투자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는 평가입니다.

 주식 꽉꽉 채우는 마법의 상품… 원리금 보장형에서 실적 배당형으로 이동

주식과 채권을 5:5 비율로 담는 이 상품들은 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마법 같은 구조를 가졌습니다. 덕분에 투자자는 30%의 안전자산 의무 비중을 이 상품으로 채우면서도, 사실상 전체 계좌의 85%(기존 70% + 혼합형 내 주식 15%)까지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데이터를 보면, 올해 1분기 원리금 보장형 자산은 줄고 채권혼합형 ETF를 필두로 한 실적 배당형 자산은 20% 급증하며 공격적인 자산 재배치가 확인되었습니다.

 K-반도체 향한 확신… 해외는 '사모대출·암호화폐'까지 빗장 푼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혼합형 ETF를 선택한 것은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한편, 국내 규제 환경과 달리 해외에서는 퇴직연금의 투자 범위를 더욱 넓히는 추세입니다. LS증권 등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미국 401K는 사모대출이나 사모펀드, 심지어 암호화폐 같은 대체자산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면책 조항(Safe Harbor)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향후 운용의 자율성이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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