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훌쩍 넘긴 'RIA 계좌'… 파격 절세·코스피 랠리에 서학개미 짐 싼다

 


한 달 만에 16만 좌 돌파… 가속 페달 밟는 서학개미의 귀환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을 국내 증시로 되돌리기 위해 정부가 야심 차게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출시 한 달여 만에 16만 계좌를 돌파하며 가파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5월 말까지 해외 주식을 처분할 경우 양도소득세 전액 비과세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미국 주식을 팔고 국내로 자금을 유턴하는 훈풍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입니다.

29일 만에 잔고 20배 폭풍 성장… 美 주식은 순매도 전환

23일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2일 기준 전 증권사의 RIA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6만 4134개로 집계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자금의 유입 속도입니다. 누적 잔고는 제도 시행 29일 만인 지난 21일에 1조 원의 벽을 깼고, 22일에는 1조 535억 원까지 몸집을 불렸습니다. 출시 첫날 계좌 수(1만 7965개)와 잔고(519억 원)를 감안하면 채 한 달도 안 돼 잔고가 20배나 폭증한 셈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증명하듯 올 초부터 꾸준히 줄어들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행진은 이달 들어 10개월 만에 완연한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5월 말까지 팔면 세금 0원"… 얌체족 차단하는 안전장치도

RIA는 작년 12월 23일 이전에 매수한 해외 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판 뒤, 그 원화를 국내 상장 주식이나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입니다. 1인당 최대 5000만 원어치 매도분까지 혜택이 적용되며, 매도 시점에 따라 5월 말까지는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양도소득세를 공제받습니다. 단, 다른 일반 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 그 금액만큼 혜택이 차감되도록 설계하여 단기 차익만 빼먹는 얌체 투자(체리피킹)를 원천 차단했습니다.

미 증시 압도한 '코스피 불장'… 유턴 본능 깨운 강력한 자극제

이 같은 RIA의 쾌속 질주 배경에는 세제 혜택뿐만 아니라, 연일 불을 뿜고 있는 코스피 장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이달 22일까지 코스피가 27%나 수직 상승하는 동안, 미국 S&P500(9%)과 나스닥(14%)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미미했습니다. 눈부신 강세를 보인 국내 증시 상황이 서학개미들의 복귀 심리를 강력하게 자극한 핵심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대이동은 '아직'… 혜택 마감 임박할수록 막차 쏠림 현상 예고

다만 현재 시점에서 이를 '대이동'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1조 원 남짓한 RIA 잔고는 서학개미들이 쥐고 있는 전체 미국 주식 규모(약 260조 원)의 0.38%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또한 계좌당 평균 예치금 역시 약 642만 원으로 비과세 한도액인 5000만 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증권가에서는 전액 세금 감면 혜택 종료일이 임박할수록 뭉칫돈을 든 막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키움증권에 따르면 20일 기준 자사 RIA 계좌로 가장 많이 이관된 종목은 서학개미들의 최애 주식인 엔비디아(20% 이상)였으며 테슬라, 팔란티어, 알파벳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서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인 'SOXL'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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