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 걷히자 엇갈린 '그룹주 ETF' 희비… 삼성 웃고 방산 울고


중동 리스크 완화에 그룹주 ETF 성적표 '극과 극'

중동 지역의 전쟁 불안감이 한풀 꺾이면서 국내 주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타격을 입었던 반도체 중심의 대형 그룹주들은 수익률 반등에 성공하며 고공행진을 벌이는 반면, 방산 비중이 높은 그룹주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 장세에서 그룹주 투자는 매력적이지만, 일부 ETF의 경우 해당 그룹 계열사가 아닌 타사 종목을 섞어 담기도 하므로 투자 전 꼼꼼한 포트폴리오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ODEX 삼성그룹' 한 달 새 27% 껑충… 실적 훈풍에 랠리 주도

23일 금융투자업계 및 코스콤 ETF체크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요 그룹주 ETF 중 1위는 27.67%의 괄목할 만한 상승률을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이 차지했습니다. 이 상품은 지난 2월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고유가와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한때 15% 넘게 곤두박질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의 휴전 국면 진입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전기, 삼성SDI 등 편입 비중이 높은 핵심 계열사들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반도체·2차전지 날개 단 '5대그룹·포스코' ETF 선방

국내 경제를 이끄는 핵심 대기업들을 한데 모은 KB자산운용의 'RISE 5대그룹주' 역시 같은 기간 24.24% 뛰어오르며 준수한 성과를 냈습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입은 종목들을 골고루 편입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아울러 중동 사태를 계기로 2차전지 섹터가 재조명받으면서 에너지 및 소재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도 최근 한 달 수익률 19.88%를 기록하며 선전했습니다.

전쟁 공포 옅어지자 힘 빠진 방산… 한화그룹주 ETF '부진'

반면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됨에 따라 방산주 위주로 꾸려진 그룹주 ETF의 수익률은 하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는 전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는 낙폭(-8.7%)이 가장 작으며 든든한 방어력을 과시했지만, 시장이 평정을 되찾은 최근 한 달 동안은 10.42% 상승에 그치며 그룹주 중 가장 아쉬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무늬만 그룹주 ETF?… "경쟁사까지 담은 포트폴리오 주의해야"

증시가 중동 악재를 딛고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대형 주도주가 뭉쳐 있는 그룹주 ETF의 장기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시 상품의 실제 구성 종목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름은 특정 '그룹주' ETF지만, 실제로는 타사 종목이 섞여 있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카카오 그룹에 투자하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의 경우 카카오 생태계와 거리가 먼 KB금융(4.85%)은 물론, 경쟁사인 네이버(2.73%)와 크래프톤(0.86%)까지 편입하고 있어 상품명과 구성의 괴리가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Copyright ⓒ 데일리 OBINES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

다음 이전

추천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