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산에 중동 리스크 겹호재… '품귀 현상' 기대감에 증시 달군 철강주ETF

 


빈자리 꿰찬 K-철강… 중소형주 무더기 상한가 직행 ETF도 상승세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 전망과 맞물려 국내 철강 기업들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매서운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주도의 강력한 반덤핑 관세 조치로 인해 만성적인 과잉 생산을 일삼던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눈에 띄게 꺾이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톡톡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시장의 투심을 강력하게 자극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장이 열리자마자 가격제한폭(29.93%)까지 치솟으며 전 거래일 대비 1025원 폭등한 44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사흘 연속 강세를 뽐냈다.

이날 철강 업종 전체 시세는 전날보다 9.53%나 뛰어올랐다. 문배철강, 대호특수강우, 금강철강, 넥스틸 등 다수의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에 안착했고, 부국철강(26%대), TCC스틸(19%대), 휴스틸(17%대) 등도 쾌속 질주했다. POSCO홀딩스(11%대), 세아제강(12%대) 등 굵직한 대형주들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철강주를 담은 'KODEX 철강'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나란히 3~4%대 훌쩍 올랐다.

"공급망 흔들리나"… 이란-이스라엘 충돌 불똥이 당긴 공급 불안

철강주를 단숨에 밀어 올린 또 다른 동력은 요동치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한 군사적 보복 작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철강 수급망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중동 지역 내 거점을 둔 미국계 철강 및 알루미늄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빚어진 공급 불안 심리가 반대로 국내 철강업계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저가 중국산 뚝 끊기자… 톤당 18만 원 치솟은 내수 철강값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국내 유통 가격이 뛰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철강협회 자료를 보면, 탄소 배출 규제 등과 맞물려 올해 3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8700만 톤에 그쳤다. 반면 한국의 3월 생산량은 5.4% 늘어난 540만 톤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수입 장벽이 높아지자 가격은 즉각 반응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작년 9월 중국·일본산 열연 제품에 관세의 철퇴가 가해지며 수입 물량이 급감했고, 시중 재고가 소진된 1월 중순부터 석 달 사이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13만 원이나 상승했다. 내수용 철근 가격 역시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18만 원 오르며 철강사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증권가 "하반기 中 수급 개선… 대규모 가격 인상 효과는 예의주시"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수입산 철강 규제가 한층 깐깐해진 가운데, 올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내 철강 수급 상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iM증권 김윤상 연구원 역시 "중국 철강 시장의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서도, "최근 국내 철근 시장에서 단행된 대규모 가격 인상 조치가 실제 실적에 미칠 파급력은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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