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는 불안해"… 62조 원 쏟아부은 서학개미, 미국 ETF '수익률 쇼핑'에 빠졌다

 


개별 종목보다 2배 빠른 성장… 미국 ETF 보관액 419억 달러 돌파

인공지능(AI) 랠리의 온기가 반도체를 넘어 전 산업 섹터로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의 선택이 개별 종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ETF 보관금액은 419억 달러(약 62조 4702억 원)로 집계되었습니다.

연초(326억 달러) 대비 28.6%나 급증한 수치로, 같은 기간 개별 종목 보관액 증가율(14.9%)보다 2배 가까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체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8.7%까지 확대되며 역대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스닥100 지수의 '무한 신뢰'… 가성비 상품부터 3배 레버리지까지

서학개미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자산은 단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였습니다. 지수 자체가 연초 대비 13.1% 오르자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쏠렸습니다.

  • QQQ의 독주와 QQQM의 도약: 전통의 강자 QQQ 보관액이 26.1% 늘어난 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4위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성비' 버전인 QQQM입니다. 운용보수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보관액이 연초 대비 70.21%나 폭증했습니다.

  • 화끈한 레버리지 베팅: 공격적인 투자 성향도 뚜렷했습니다. 나스닥100을 3배 추종하는 TQQQ와 2배 추종하는 QLD 역시 각각 33%와 54% 이상의 보관액 증가율을 기록하며 서학개미들의 필수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적이 뒷받침된 랠리"… 반도체 ETF는 '두 배' 넘게 불어났다

반도체 섹터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선호도는 ETF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연초 대비 66.2% 폭등하는 사이, 관련 ETF들의 덩치는 상상 초월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 SOXL의 여전한 인기: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의 보관액은 41억 달러(약 6조 1476억 원)를 넘어서며 전체 ETF 중 보관액 4위에 등극했습니다.

  • 전문가형 상품의 부상: SOXX의 보관액은 1년도 안 돼 133.7%나 늘어나며 2배 넘게 불어났고, 지난해까지 순위권 밖이었던 SMH가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대세임을 입증했습니다.

[인사이트] 막연한 기대감 아닌 '확실한 실적'이 동력

이러한 ETF 쏠림 현상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 분석 "최근 나스닥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과거와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닙니다. 실제 실적 전망치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이 지수형 상품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학개미들은 이제 종목 하나에 올인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AI 산업 전체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지수형 및 레버리지 ETF를 통해 더욱 영리하고 공격적인 '간접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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