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조 눈앞에 둔 K-펀드 'ETF 돌풍'… 美 물가는 끈적, 연준은 '매파적 동결'



ETF가 멱살 잡고 끌어올린 1500조 펀드 시장

국내 펀드 시장이 주식형 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서운 성장세에 힘입어 순자산 15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30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공·사모 펀드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작년 연말보다 117조 6000억 원(8.5%) 불어난 1493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공모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사모펀드 순자산이 2.8% 증가한 788조 4000억 원에 그친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 분기보다 무려 15.8%(96조 1000억 원)나 급증하며 705조 5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전체 펀드 시장에서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47.4%로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이러한 공모펀드 호황의 일등 공신은 단연 ETF입니다. 공모펀드 내 ETF 순자산은 전 분기 대비 21.4% 급증한 360조 7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체 공모펀드 순자산의 절반(51.1%)을 훌쩍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뭉칫돈 몰린 주식형·MMF… '안방 시장' 선호 뚜렷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와 대기 자금 수요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유형별로는 유일하게 채권형 펀드에서만 2조 5000억 원이 빠져나갔을 뿐, 주식형 펀드(32조 9000억 원), 머니마켓펀드(MMF)(32조 7000억 원), 파생형 펀드(7조 5000억 원) 등에는 막대한 자금이 순유입되었습니다.

투자 지역별로는 안방인 국내 투자펀드의 강세가 빛났습니다. 국내 투자펀드 순자산은 976조 1000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65.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는 전 분기 대비 41.5%나 수직 상승한 177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증명했습니다.

꺾이지 않는 美 물가… "저축 줄여서 소비 버틴다"

한편,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입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기초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 끈적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지갑은 열려 있었습니다. 개인소비지출은 0.9%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개인소득과 가처분소득 역시 각각 0.6% 늘었습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 증가율'은 0.2%에 그쳤습니다. 특히 저축률이 3.6%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은, 가계가 넉넉해서가 아니라 저축을 헐어서 억지로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란 전쟁에 발 묶인 연준… '매파적 기류' 확산

이처럼 물가가 잡히지 않고 이란 전쟁발 국제유가 급등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연준 내부의 심각한 의견 충돌입니다.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4명이나 반대표(소수의견)를 던졌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스티브 미란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정책 성명서에서 '인하 편향' 문구를 아예 삭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연준 내부의 무게 추가 뚜렷하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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