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ETF 열풍에 1분기 펀드 시장 '폭풍 팽창'
국내 펀드 시장이 주식 시장 호황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에 힘입어 순자산 15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493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1376조 3000억 원)과 비교해 단 석 달 만에 8.5%(117조 6000억 원)나 불어난 엄청난 성장세입니다.
펀드 성장 이끈 일등 공신은 단연 'ETF'
자금 규모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모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 분기 대비 15.8% 증가한 705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2.8% 증가에 그친 사모펀드(788조 4000억 원)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 시장에서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7.2%로 전 분기보다 2.9%포인트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공모펀드의 부활을 이끈 핵심 동력은 단연 ETF입니다. ETF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대비 무려 21.4% 폭증한 360조 7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안방 시장으로 쏠린 뭉칫돈… "채권 팔고 주식·MMF로"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국내 투자 펀드의 순자산은 11.9% 증가한 976조 1000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65.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작년 말보다 41.5%나 급증한 177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가장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반면 해외 투자 펀드 순자산은 2.7% 늘어난 517조 8000억 원에 머물렀습니다.
자금 유입 흐름을 보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합니다. 1분기 동안 펀드 시장에 들어온 총 85조 4000억 원의 순유입 자금 중, 주식형에 32조 9000억 원, 단기 자금인 MMF에 32조 7000억 원이 몰렸습니다. 반면 유일하게 채권형 펀드에서는 2조 5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美 1분기 성장률 2%… 소비 주춤해도 'AI 투자'가 끌어올렸다
바다 건너 미국 경제는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AI)을 등에 업고 탄탄한 기초 체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4분기(0.5%)의 부진을 씻어내고 확연히 반등한 수치입니다.
비록 시장 예상치(2.2%)에는 살짝 못 미쳤고 개인 소비 증가세(1.6%)도 둔화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관련 기업들의 민간 투자 폭증(8.7%)이 경제 전반을 강력하게 끌어올렸습니다.
57년 만에 최저치 찍은 실업수당 청구…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뚝'
고용 시장 역시 놀라울 정도로 견고합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 9000건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21만 2000건)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 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무려 1969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민 감소로 노동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업들의 해고마저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타이트한 고용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물가 압력은 여전한데 경제와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3.5~3.75% 수준에서 동결될 확률을 82%로 압도적으로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Copyright ⓒ 데일리 OBINES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