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100조 불어났다"… 440조 돌파한 ETF, 증시 주도권 '완전 재편'



"400조 시대 열린 지 불과 한 달"… 거침없는 ETF 시장의 질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그야말로 '광속 성장' 중입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439조 664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인 1월 5일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인 지난달 15일 400조 원 고지를 넘어서더니 한 달도 안 돼 다시 40조 원 가까이 덩치를 키운 것입니다.

현재 상장된 ETF는 총 1099개에 달하며, 전체 시가총액은 약 441조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약 6057조 원)의 7.3%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2021년 당시 73조 원 규모였던 시장이 불과 5년 만에 6배 넘게 팽창하며, 이제는 주식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명실상부한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개미가 샀는데 기관이 올린다?"… 증시 수급의 '숨은 실세' 금융투자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수급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ETF를 사면, 상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LP/AP)들이 해당 ETF가 담고 있는 기초자산 주식을 실제로 사야 합니다. 이 과정이 거래소 데이터에는 '금융투자' 부문의 순매수로 기록됩니다. 즉, 개인의 ETF 투자가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로 전환되어 증시를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코스피가 5% 이상 폭등했던 지난 4일, 금융투자 부문은 외국인(2조 9957억 원)에 육박하는 2조 9166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8일에도 금융투자는 무려 4조 5852억 원을 사들이며 외국인 매수세를 압도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이후 금융투자의 수급과 지수가 매우 흡사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ETF 시장의 확대가 증시 상승의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지수형이 끌고 테마형이 밀고… 반도체 ETF '10조 시대' 개막

시장 자금은 코스피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에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이 순자산 23조 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과 'KODEX 레버리지' 등 지수형 상품 4개가 전체 상위 10위권 내에 포진하며 시장의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수형 못지않게 뜨거운 것은 특정 산업에 집중하는 테마형 ETF의 기세입니다. 특히 국내 테마형 상품 중 처음으로 순자산 10조 원을 돌파한 'TIGER 반도체TOP10'의 독주가 눈에 띕니다. 이 펀드는 SK하이닉스를 29.60%로 가장 많이 담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23.25% 비중으로 구성해 국내 반도체 투톱에 절반 이상의 무게를 실었습니다. 여기에 한미반도체 17.89%와 리노공업 6.75%, DB하이텍 5.56% 등을 적절히 배치해 국내 반도체 핵심 밸류체인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최근의 반도체 투자 열풍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 '삼전·하이닉스 2배 ETF' 상륙… 제2의 변곡점 될까

ETF 시장은 이달 말 또 한 번의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대거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삼성, 미래에셋, KB, 신한 등 국내 주요 8개 운용사가 이미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마친 상태이며, 거래소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량주 단일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해외로 향하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국내 시장으로 얼마나 유입될지가 향후 ETF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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