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650조 불어난 코스피… '1조 달러 클럽' 삼성전자가 멱살 잡았다



반도체 투톱이 이끈 6000조 코스피… 시총 증가분의 84% 싹쓸이

코스피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단 2거래일 만에 650조 원 넘게 폭증하며 거대한 체급 확장을 이뤄냈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6057조 7599억 원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말 대비 무려 12.02%(650조 2921억 원)나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가 골고루 온기를 누린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초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극심한 쏠림 장세가 연출되었습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66조 57억 원 늘었고, SK하이닉스 역시 224조 5013억 원이나 폭증했습니다. 여기에 SK스퀘어와 삼성전자우의 증가분을 합치면 이들 4개 종목의 시총 증가액만 547조 9681억 원에 달해, 코스피 전체 증가분의 84.3%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가가 이틀 만에 20.63% 급등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글로벌 '1조 달러 클럽'에 입성, 전 세계 시총 순위 12위로 단숨에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외국인·기관은 '폭풍 매수', 개미는 '차익 실현'… ETF로도 뭉칫돈

반도체 투톱의 역대급 랠리를 이끈 주체는 단연 외국인 투자자였습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 1335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그중 삼성전자(4조 3019억 원)와 SK하이닉스(1조 9719억 원)에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기관 역시 코스피 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만큼은 집중적으로 담으며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7조 원 넘게 팔아치우며 단기 급등 구간에서 발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접 투자에서는 차익을 실현한 개미들이지만, 간접 투자 시장에서는 여전히 반도체를 향한 뜨거운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는 상장 약 50일 만에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특히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금액이 5414억 원에 달하며 국내 반도체 ETF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AI 반도체의 수혜가 대형주로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똘똘한 대장주를 압축해서 담는 종목 구성 전략이 개인들의 투심을 강하게 자극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단순 업황 호조? 펀드 리밸런싱이 만든 '수급 블랙홀'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도체 대형주들의 비정상적인 단기 급등을 두고 단순한 업황 개선 기대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에는 월초마다 발생하는 펀드와 인덱스 자금의 기계적인 수급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원칙적으로 펀드는 한 종목을 전체 비중의 10% 이상 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시장 내 비중이 이미 10%를 훌쩍 넘어선 초대형 종목의 경우, 금융투자협회가 매월 초 공시하는 '최근 3개월 평균 시총 비중'을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최근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 기준치가 함께 올라갔고, 이에 따라 패시브 펀드와 지수 추종 ETF들이 반도체 대장주를 강제로 더 담아야 하는 추가 편입 여력이 생겼습니다. 이 막대한 기계적 매수 자금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며 주가를 더욱 강하게 밀어 올리는 수급 블랙홀이 형성된 것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초의 기계적인 수급 쏠림이 지나가고 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시장의 온기가 다른 소외 업종으로 퍼져나가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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